일시 : 2009년 2월 7일 (음력 1월 13일)
장소 : 안도 백금만 나바론 자리
물때 : 5물
특기사항 : 전유동으로 고기를 잡다.
고기가 고기 그 이상의 그 무엇 이었다.
모처럼 회사 동료들과 함께 안도로 출조를 갔다.
며칠간 살펴본 여수 바다 수온이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상승하여
어제는 7도를 넘어 섰다.
아주 천천히 수온이 올라서 물속 고기들도 충분히 잘 적응 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번주 토,일 양일간 금오도에 가서 야영을 하며 이틀간 낚시를 해볼려고 생각하였다.
그야말로 고기 잡을 때 까지 낚시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어제 느닷없이 회사 동료들 형모, 영철,의현, 나 넷이서 함께 성두 낚시 마을 배를 타고
안도를 가기로 결정 하였다.
형모가 원한 포인트에 형모와 오랫만에 함께 내렸다.
우선 수온을 확인해 보니 물이 찬 느낌이 없다.. 좋다.
형모가 설명해 주는 포인트 정보와 함께 지형을 살펴보니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포인트 특성.. 즉 큰 홈톰 곶부리 직전 포인트와는 영 맘에 들지 않는다.
함께 야간 낚시를 시작하였으나
밤새 낚시 결과 잡은 고기라고는 노래미 한마리 잡았을 뿐.. 입질이 없다.
날이 밝고도 입질이 없자 형모는 라면 끓인 답시고 착각하여 물대신 소주를 넣고 라면을 끓여 으퉤퉤퉤~~
오늘도 빈속으로 아침 낚시를 시작하였으나 역시 입질이 없다.
10시가 넘어서자 동고지, 백금만쪽에서 고기가 안나오는지 포인트 이동하는 낚시배들이
포인트 앞을 수차례 지나는 것을 보는 동안
'오늘도 글럿구나' 하는 생각만 든다.
아무래도 포인트가 맘에 들지 않아 슬그머니 포인트 오른쪽 그늘진 쪽으로
캐스팅을 해 본다.
햇빛에 반사가 심하여 막대찌로 바꿔서 몇번 던져 보았으나
그늘진 곳, 고기들이 자외선을 피해 숨어 있을만한 곳까지
찌가 도달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다.
12시가 넘어서자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채비를 바꿨다.
서투른 전유동으로.
얼마전 금오도에 갔다가 머릿개에서 맞바람에 물이 바깥으로 밀려 나가는 상황에서
전유동이 필요한 듯 하여 일반 2B찌로 연습을 해 본 이후로
정식 전유동 찌를 구입 한 후에 사용하기에는 처음이다.
밑걸림 확인용 커다란 형광 구슬이 작아 잘 보이지는 않지만
최대한 밑걸림을 줄이고자 노력하며 원거리로 찌를 흘려 보내기를 수차례..
드디어 입질이 오고, 약간의 견제에 찌가 쑥 들어 간다.
반유동 찌로 입질을 받을 때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반유동 입질의 느낌이.. 반사되는 물결에 마치 찌가 요동치듯 빨려들어 가는 다이나믹한 모습이라면
전유동의 입질 느낌은 그냥 쑥 빨려 들어어가는.. 마치 수직으로 찌가 쑥 꺼지는 듯한 느낌이다.
걸었다..
드디어..
그리고 전유동으로 얼마나 흘러 갔는지 모르게 많이 풀린 낚시줄을 감아 들인다.
처음 원거리에서 감아 들이기 시작할 때는 그저 약간 묵직하기만 하였으나
점점 더 가까워 질수록 저항이 강해지고
확실한 감성돔이라는 확신이 선다.
드디어 허옇게 드러낸 형체.
상당히 크다.
그새 내가 실력이 이렇게 늘었나..
쉽게 제압하고 혼자 쉽게 뜰채질 하고..
뜰채망에 갇혀 올라오는 반가운 45짜리 감성돔.
고맙고 감사하다..
이 손맛과 기쁨을 주려고 이렇게 그동안 나를 애 태웠는가?
고기..
잡아 올리는 순간의 손맛.
그것은 고기가 고기 그 이상의 그 무엇인 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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