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9년 1월 29일 (음력 1월 4일)
장소 : 금오도 매봉산 홈통 가운데
물때 : 11물
삼일연속 꽝!
지친다 지쳐..
주말 출조가 긑나고 보잘것 없는 조과를 올리던 낚시점들이
평일만 되면 마릿수니 대물이니 하는 조행을 올리곤 한다.
대체 평일에 가면 뭐가 다르기에..
직장인으로서 평일 출조가 어렵기도 하고.. 휴가까지 내고 낚시를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어제 안도에서 꽝치고 오늘 연휴기간 푹 쉬자고 내 놓은 휴가를 결국 바다에서 보냈다.
날씨는 완전히 풀렸고..
오늘은 물흐름도 적당한 날이고..
좋게만 보자면 너무 좋기만 한 여건이다.
4시배 해양호를 타고 금오도로 향한다.
오늘은 어디 내려달란 말도 하지 않고 선실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3일 연속 출조가 피곤하긴 피곤한 모양이다.
아.. 뭐하러 이 피곤한 짓을 배워 가지고..
그러고 보니 낚시는 참 피곤한 취미 인것 같다.
남들 다 자는 밤에 좁은 선실에서 쭈그리고 앉아 졸아가면서 갯바위로 출동하고..
뜨근뜨근한 방을 버리고 차디찬 갯바위에서 매서운 바람을 밤이 새도록 맞아 가면서
밤에는 라이트 불빛(캐미) 보느라.. 낮에는 반사되는 물빛에 눈이 빠져라고 찌를 뚫어지게 보느라
눈이 아프기도 하고..
집에 도착하면 거의 거지가 되어서 들어가질 않나..
크고 과감하게 휘두르는 헛챔질은 풀스윙 한다는 듯한 기쁨이 쪼금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모든것은 너무 세심하고 작아서 사람을 쪼물딱 거리게 만든다.
낚시바늘 묶는것..
도래 매는 것..
고만고만한 쬐그만 도구에 채비 묶는것..
몇그램의 차이를 가지고 있는 찌들을 놓고 이걸쓸까 저걸쓸까 망설여야 하고..
찌가 조금이라도 반응 할랴치면 조심스런 견제.. 대세우기.. 낚시대 끌기..
던지고, 던지고, 던지고..
^^* 역시 피곤한 짓이 맞구만..
그러나, 희망이 없으면 살아야 할 의미가 없듯이
대물의 희망을 안고 있으니 위에 열거한 여러가지 피곤한 짓들이
짓으로 여겨지지 않고 즐거운 것을 어쩌란 말이냐?
가을 감성돔..
활성도 좋았을 당시 갯바위 벽을 타고 떠오르는 고기들을
하염없이 낚아 내던 자리..
매봉산 홈통 중간자리..
그 자리에서 오늘 또 겨울 감성돔에 도전해 보지만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모르게 금방 가 버리고
결과는 잡어 한마리 낚아보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희망을 가지고 부지런을 떨어 보았지만
나중엔 들어줄 고기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제발 한번만 물어주라 물어주라고 통사정을 해 보기도 하고
찌야 들어가라.. 들어가라.. 한번만..
쭈욱.. 뽈아.. 뽈아..
결국 나중에 머여.. 이럴수가.. 왜 이러는 거여를 연발 하다가
결국.. 한두번 C바도 중얼거리고..
이러다가 인간성 버리겠다..
물빛에 반사되어 찌를 보기가 힘들어 진다.
아무래도 막대찌로 스타일을 바꿔야 할듯..
삼일 연속 출조에 삼일 연속 고기 구경을 못했더니..
오늘 철수길에는 약간 서글픈(?) 생각 마저 든다.
아!!~ 피곤한 낚시여~
장비며, 출조비용으로 자연산 회를 먹었으면 배가 터져 죽었겠다..
오늘따라 왜 이리 후회 되는게 많으냐?..
오늘은 가족들하고 외식이라도 한번 해야겠다.
이번 주말 출조를 쉬는 한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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