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비행이야기

2012 국가대표 선발 리그4차전-고창

구름위를 걷다 2012. 10. 30. 20:02

 

2012 국가대표 선발 리그전 마지막 대회가

2012년 10월 25일~29일까지 5일간 고창에서 열렸다.

날씨 예보가 음침한 가운데 참가 접수한 선수들이 포기 하면서

75명의 선수만이 단촐하게 경기를 치루었다.

이 경기는 고창 군수배와 국가대표 선발 리그전을 겸하여 실시 되었다.

 

 

첫날.

생각보다 날씨가 좋아 고창-입암산-남원 둔치에 이르는 70Km 롱타스크가

주어졌다.

다들 초반 기세는 좋았으나, 구름길이 끊어지고, 써멀이 약해지면서

골에 들어간 선수는 없이 1위 채정만 선수가  스피드 섹션에 도달후 착륙하였고,

나는 스피드섹션 2Km를 남기고 착륙하여 3위에 랭크 되었다.

 

 

 

둘째날.

동풍이 예보되어 아침 일찍 집결하여 하동 형제봉으로 이동.

삼신봉-왕시루봉-노고단-구례 체육관에 이르는 64Km 타스크가 주어졌다.

나는 이날 초반 스타트 포인트를 찍은 후 400M 실린더를 까먹고 바로 돌아 오다가

다시 400M 실린더를 찍으러 가는 실수를 범하였다.

결국 고생길에 빠졌고, 심기일전 열심히 노력하였으나

22위로 골에 입성하였다.

이날 골에 입성한 선수만도 50여명.. 골풍년 이었다.

 

 

 

 

고창 대회는 결국 12위의 성적으로 만족해야 했다.

 

 

2012년 경기를 마친 지금,

갑자기 무력해진 자신을 본다.

6년간 리그전에 열심히 쫓아 다니면서

늘 부족한 자신을 알게 해 주였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었다.

모르던 것을 알게되면 기뻤고, 성적이 오르면 좋아했다.

나름 많을 것을 배웠고, 성숙했다.

혈기왕성하던 성질은 시합을 통해 바닷가 몽돌처렴 두리뭉실해 졌고

나이를 먹은 만큼 성숙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합을 마치면서 나는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내가 그 무엇인가 이기를 바랬던 것이 욕심 이었을까?

 

 

 

주영길.2012-10-25.10623.24.kml

 

주영길 (Younggil Ju).20121026-084411.10623.24.kml

주영길.2012-10-25.10623.24.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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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길 (Younggil Ju).20121026-084411.10623.24.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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