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08년 12월 6일
장소 : 금오도 여천 터미널 우측
물때 : 1물
전날 파랑주의보가 오늘도 발효 중이다.
이미 와이프한테도 이번주 낚시 갈거라고 반 승낙을 얻어 놓았는데..
파랑주의보가 뭔지 모르는 와이프한테는 아무말도 않고
무작정 낼 아침 6시에 낚시 갈거라고 말해 놓은 터.
갑자기 한파가 찿아와서 기온은 영하권이라고 걱정을 하면서도
입을 옷이며 장갑, 빵모자 등을 챙겨 준다.
낚시에 미쳐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듯.. 아직 와이프가 걱정해 주는 단계이다.
마침 장모님께서 오셔서 장모님께 드릴 회에 어죽을 끓여 드릴거라고 큰소리 뻥뻥 쳐놓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섯다.
내의 대신 쫄바지에 두꺼운 추리닝 두벌.
회사 작업 잠바.. 방풍 자켓 2벌을 껴입고서.
낚시방에 갔더니 역시 문이 잠겼다.
오동도로 가자.. 거기 역시 불이 꺼진채 문이 잠겼다..
밑밥만이라도 어디서 사서 어디든 가서 낚시를 하려고 해도
갑자기 닥친 한파에 다들 문을 열 생각을 않는다.
돌산대교 입구쪽에 가면 낚시방이 많이 있던것이 기억나서 그쪽으로 가는 도중에
중앙동 여객선 터미널에 큰 배들이 출항 준비를 한다.
근무중인 해경한테 물어보니 아직 주의보는 해제되지 않았단다.
경보가 아니라서 큰 객선은 나간다고 하길래
대교 입구까지 냅다 달려가 밑밥을 사고 금오 고속 훼리호에 올라
금오도를 향했다.
포인트가 어딘지 가서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가는 내내 막막 했다.
배가 여천 터미널에 도착하기 전에 지형을 살피니
오른쪽에 직벽이며 통 비슷한 공간이 보여 확인 후 그쪽으로 장비를 메고 이동.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낚시가방 어깨에 걸고 한손에 밑밥통, 한손엔 쿨러통..
ㅎㅎ 얼마나 많이 잡을 거라고 이렇게나 짐을 다 들고 왔을꼬..
갯바위를 어렵게 넘고 넘어 바람의 영향이 적고 물이 돌아 갈만한 자리에 도착..
근방에 크릴 찌꺼기며 낚시했던 잔존물들이 널려 있는걸 보니
여기서 낚시를 하긴 했던 모양이다.
자리를 잡고 정성스레 수심 체크를 하고
'고시레'를 외치며 첫 채비를 투척한다.
헉!! 채비가 너무 빠르다.
오른쪽에 던진 채비가 내 왼쪽을 벗어 나도록 채비 정렬조차 끝나질 않는다.
무거운 1.5호로 교체..
역시 마찬가지..
이럴땐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데, 마땅이 옮길 자리가 없다.
안쪽으로 이동해 볼까 싶었지만, 그냥 홈톰 안쪽에 담궈놓고 낚시를 계속한다.
결국.. 오늘도 헛방.
파랑주의보를 뚫고 쫓아간 금오도에서 오늘도 헛방만 날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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