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즐기기>
그 동안 연습해온 아크로베틱 중 가장 어렵게 배운 기동 중 하나가 SAT이다.
불과 몇해 전에 불과하나 그 때만해도 전혀 모든 기동법에 대한 해석이 전무하던 시대(?)였을 뿐더러
네거티브성 회전이란 점에서 넘어야 할 두려움 역시 컸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아는 게 약이랄까?
정확한 기동법을 알고 시작한다면 SAT는 모든 등급의 날개로 아주 쉽고 빠르게 습득하여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아크로기동 중 하나이며 때론 무료한 비행에 분명 새로운 묘미를 더해줄 것이다.
지금부터 아주 쉬운 SAT배우기를 시작해 보자~!
우선, 이 기동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위험은 대략 다음과 같다.
♦ 회전 방향의 브레이크를 과도하게 당기다가 감당키 어려운 스파이럴로 진입한다.
*너무 빠르게 스파이럴에 진입할 경우 보통 캐노피를 축으로 몸이 회전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캐노피와 파일럿의 중간쯤을 축으로 마치 프로펠러의 회전처럼 돌 수 있는데 이 때 파일럿의 체감
속도는 회전반경이 작은 만큼 가중되게 마련이다.
만약 스파이럴에 익숙치 못한 파일럿이 지상과 가까운 고도에서 이러한 상황에 빠질 경우 회복할
여유가 부족하여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 회전 방향의 브레이크를 너무 과하게 급조작하여 SAT 혹은 스파이럴로 진입하기 직전에 당기는 쪽의
캐노피가 뚝 꺽이며 산줄꼬임이 발생할 수 있다.
* 만약 일반 글라이더를 사용하다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수직으로 하강하며 곧이어 바람개비
처럼 스핀성 회전이 시작될 것이다.
이는 일반적 방법으로 강하게 좌우 라이저를 벌려가며 회복할 수 있지만 상황이 용이하지 않다면 즉시
보조산을 던져 위험을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 그러나, 연습파일럿이 아크로전용 또는 몇 단계 작은 글라이더를 사용한 경우라면 더욱 강력한 네거
티브스핀과 함께 라이저가 계속 꼬이거나 최악의 경우 루프를 하듯 거꾸로 뒤집히 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더욱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 아무리 강하게 당겨도 스파이럴만 들어갈 뿐 SAT가 기동되지 않는다.
* 이번의 예는 파일럿이 이미 스파이럴에 진입하여 회전에 의한 어느 정도의 G값을 얻었을 때 더 강하게
당기는 상황이므로 진입시기를 놓친 경우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 위와 같이 캐노피가 꺽이거나 중심을 축으로 회전되는 위험은 적어질 것이되 원하는 SAT
기동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이쯤에서 한가지 짚어볼 포인트가 있다.
SAT를 시작할 때는 너무 강하거나 또는 너무 약하게 진입해서도 안 된다는 점!
SAT가 스파이럴과 다른 점은 캐노피와 파일럿이 그 중심을 축으로 발생하는 네거티브성 스핀회전을
연속하는 동작이란 점이다.
캐노피의 속도와 크기, 파일럿의 동작속도나 강도, 기류변화 등 다양한 변수를 두고 있지만 파일럿
스스로가 훈련을 통하여 찾아내야 할 노하우는 회전을 시작한 이후 가장 적정한 SAT의 진입점을
발견하는 것과 얼마나 좋은 자세에서 얼마만큼의 세기로 당겨줄 것인가를 스스로 체득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SAT의 두 번째 포인트는 곧 수평의 네거티브성 스핀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상의 요령을 바탕으로 SAT의 진입동작을 순서대로 살펴보자.
(설명을 위해 오른쪽 회전을 예로 듦.)
1) 스파이럴의 진입동작을 시작한다. 캐노피가 비스듬한 각을 이룰 즈음(대략 반 바퀴쯤 회전한 이후)
왼손은 브레이크를 완전히 풀어준 위치에서 라이저를 통체로 붙잡고 몸의 바깥 그리고 지상 쪽을
향해 쭉~ 밀면서 동시에 오른손은 몸(가슴과 어깨부근 쪽) 가까이로 쭈~욱 당겨준다.
밀고 당기는 좌우 손동작과 동시에 파일럿의 자세는 오른 쪽 라이져방향으로 큰 “ㄱ”자를 그리도록
한다. 이 때의 체중이동은 브레이크와 함께 SAT의 기본인 네거티브성 스핀을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스파이럴을 시작할 때 오른 쪽 손잡이를 허리 쪽으로 당겨줬다면, SAT는 가슴과 어깨 쪽을 향해
당긴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이는 캐노피가 미끄러지듯 스핀을 일으키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주는 동작이라고 볼 수 있고,
캐노피가 좌로부터 우측으로 비스듬한 각도를 이뤘었다면 이 과정을 통해 거의 반대의 각으로
바뀌면서 스핀을 일으키는 것이며, 파일럿은 순간 갑자기 등뒤로 미끄러져 올라타는 듯한 깜짝
놀랄만한 기분에 휩싸인다.
그러나 이 시점은 첫 순간에 가장 크고 이내 적응될 것이므로 반드시 미리 짐작하고 예견하여 절대
깜짝놀라서 브레이크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2) 이제 성공적인 SAT단계로 진입했다면 파일럿은 얼마든지 회전횟수를 통제할 수 있다.
SAT는 어떠한 부가동작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알맞게 진입한 상태에서 그대로 당김상태와 미는
힘 그리고 자세를 유지해 준다면 거의 지속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처음 SAT에 성공한 파일럿이라면 여전히 정신차릴 여유가 부족하고 쉽게 고도감을 잃을 수
있으므로 마음 속으로 서너바퀴를 완벽하게 돌았다고 생각하면 일단 멈추고 다시 또 다시 재시도를
하는 것이 옳바른 훈련법이다.
3) 남은 관문은 회복인데, SAT는 스파이럴 이상으로 편하게 마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AT를
종료하고자 할 때는 감아쥐었던 오른 쪽 브레이크를 천천히 풀어주면서 라이저를 밀었던 왼쪽
역시 슬그머니 원위치 해주는 동작만으로 가벼운 슈팅과 한두 바퀴 정도의 얕은 회전을 끝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SAT의 모든 것이 완성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SAT에 성공한 파이럿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애로는 바로 당겨주는 손의 엄청난 압박이다.
심할 경우 아무리 두꺼운 장갑으로 무장해도 브레이크 산줄을 말아쥐었던 손등에 시퍼런 멍을
남길만큼 당겨주는 산줄의 압력은 대단한 것이다.
본인 역시 SAT를 배웠던 초기 시절.. 이러한 통증 탓에 갖은 난관을 겪으며 배웠던 멋진 기동을
자주 선보이긴 힘이 들 정도였다.
그렇다면, 이 압력과 고통 역시 자주하다 보면 무뎌져서 감당할 만 해지는 걸까?
해답은 No!
일반적인 SAT의 훈련단계에서 최종 포인트는 바로 이 압박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4) 다시 체중 이동편으로 돌아가서~
아까는 일단 SAT의 기본인 네거티브성 스핀을 만들기 위해 좌우 손동작과 동시에 갖춰야 하는 자세의
기본기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제 기교의 편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엉덩이의 위치에(체중의 이동) 있다.
보통 오른 쪽 스파이럴을 시도할 경우 오른쪽 엉덩이를 오른쪽 하네스에 밀착시키고 오른쪽 브레이크
를 당기면서 파일럿의 체중은 최대한 오른쪽 라이저에 달라붙게 마련이다.
이에 익숙한 파일럿들은 틀림없이 이와 같은 동작으로 SAT를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SAT의 경우 파일럿의 체중위치는 반대쪽이 유리하다.
그렇다면, 위의 설명처럼 오른쪽을 향해 몸을 싣고 또 오른쪽 라이저에 “ㄱ”자를 만들어 밀착시킨
체중을 어떻게 반대편인 왼쪽에 실을 수 있을까?
방법은, 왼쪽 엉덩이를 왼쪽 하네스에 두기 위해서 스파이럴 때와는 달리 오른쪽 다리를 엉덩이와
함께 위로 들고 왼쪽 다리를 아래에 두면서 왼쪽 엉덩이 역시 왼쪽 하네스에 밀착시키는 것이
요령이다. 이와 같은 동작은 위 1)번과 동시에 취해져야 한다.
물론 이와 동시에 상체와 다리는 오른쪽을 향해 “ㄱ”자의 자세를 취하게 되므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선
오른쪽에 기울어 있는 듯한 모습이나 실제 파일럿의 체중은 회전의 바깥쪽 즉, 왼쪽에 위치하게 된다.
이 동작과 자세는 네거티브성 스핀회전을 연속할 때 파일럿이 느끼는 강한 저항과 압력을 상쇄시켜
줌으로써 훨씬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회전이 가능토록 해주는 것이다.
물론 한꺼번에 이 모든 동작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것이 꼭 좋은 방법이고 훌륭한
파일럿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위의 설명과 같이 실행되도록만 훈련한다면 외견 상(관람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아름다운
SAT가 연출될 수 있을 것이되,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다 얻는 것은 짧은 만큼 그 깊이가 덜하게
마련이다.
지금부터 처음 SAT를 훈련하려는 파일럿들은 한번에 하나씩~ “스텝 바이 스텝”의 훈련을 즐기듯이
실행하길 바란다. 그 이상 오래 안전하게 비행을 만끽하는 비법은 없지 않을까?
그리고, 안전을 위한 팁 한가지를 추가하자면,
첫째, SAT의 안전한 훈련은 반드시 스파이럴의 훈련과 동등한 여건에서 시도하라는 것..!
둘째, 반드시 보조산의 점검과 재포장 기간을 엄수할 것!
(여기에서 부족한 설명은 추가 보충토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
-V-
출처 : | 아크로월드 | 글쓴이 : 비됴키스 원글보기 ![]() |
'패러글라이딩 > 비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령치 원정비행2 (0) | 2007.03.19 |
---|---|
2007년_3월_18일 장수리-망마산 (0) | 2007.03.18 |
비행의 원리 (0) | 2007.03.10 |
[스크랩] 2007년 03월 10일 관기비행 (0) | 2007.03.10 |
2007년_2월_25일 주월산 비행 (0) | 2007.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