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비행이야기

2007년_2월_24일 망마산-신풍

구름위를 걷다 2007. 2. 26. 12:57

 

일자:2007년 2월 24일 토요일

풍향풍속:남남동 5-8

비행시간:14:30 - 15:20

최고고도:850미터

장소:망마산

 

오전에 회사 인포멀 자전거 동호회에서 화양면 코스를 돌았다.

점심식사 시간에 인포멀 등록 관련 얘기를 하느라

조금 시간이 길어져서 끝나니 1시30분.

집에 들어가기는 조금 이른시간이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후미진 곳에 자전거를 은폐(?) 시켜놓고

망마산으로 향했다.

마침 오랫만에 봉길이가 연락해서 함께 망마산을 올랐다.

 

별로 좋지 않은 하늘 모습.

그러나 바람은 좋다.

충분히 받쳐 줄 만한 바람이다.

하지만, 서로 반신반의.

 

내가 먼저 준비하고 라이쟈를 업하는 순간.

빵빵하게 차 오르는 압.

아싸!! 좋을것 같다는 말을 이륙장에 남기고 이륙.

 

몇번 배회 후 약간의 고도가 오르고 이륙장을 잡고서

전진.

공사장에서 올라오는 부드러운 열기운.

잡고 돌린다.

쓱삭쓱삭~~~

돌릴때 마다 약하긴 하지만, 부드럽게 올라간다.

이륙장 바람이 상당히 강한 편이었지만,

열기둥은 드래프트가 거의 없다.

 

이륙장에선 봉길이가 이륙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나중에 들으니 내가 이륙후 바람이 바뀌면서

이륙하기가 영 좋지 않았다고 한다.

 

무전을 때린다.

어여 올라와~~~ 오늘 좋다.. 함께 가자~~

 

상층으로 갈수록 동풍으로 바뀌면서 시내쪽으로 약간 흘러간다.

이륙장 대비 400을 넘어가자 시내가 한푼에 들어온다.

주변의 높은 산들도 이젠 모두다 발 아래다.

신나서 계속 무전기로 고도를 알린다.

드디어 800이 넘어서고

최고고도 850에 이르자 상승력이 다 한다.

 

망마에서 850은 처음이다.

이 조그만 산에서 이런 고도가 나올 줄이야~

궐악산에 붙인것도 아니고..

오로지 망마의 힘으로 이렇게까지 밀어 올려 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따름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동풍이다.

망마가 이정도면, 시내로 가면 얼마나 더 좋을까 싶다.

당연히 방향을 북으로 잡는다.

목표는 순전이지만, 더 갈수 있을거라는 확신과 함께.

 

그러나 무심한 열기류는 덕양에 도착하도록 눈을 씻고 찿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가는 중간중간 이러다간 안되겠다 싶어

작은 상승기류에 한두번 돌려 보지만

거의 제자리..

포기하고 그냥 전진.

 

다행이 덕양 앞산에서 작은 넘 하나를 만나 다시 돌린다.

한참을 집중하며 고도 올리는 중에

귀성이 한테서 무전이 온다.

성대 마이크가 좋긴 좋다.

서클링 중에도 무전을 하는데 거의 지장을 주지 않는다.

바람방향이 바뀌었다.

신풍 비행장에서 이륙하는 비행기가 북쪽으로 이륙을 한다.

 

다행이 고도 650을 확보하였으나 열기운은 소멸.

덕양을 넘어간다.

전진속도는 20킬로 이상 나오는데 침하가 심하다.

덕양을 넘어 하나하나의 산을 넘을때 마다

애간장이 탄다.

어렵다~

순천 한번 가기가 이렇게나 힘들다니..

순천을 넘어 상사에 잘만 붙이면

정말 좋은 기록도 가능할텐데..

 

결국 착륙은 신풍 비행장 옆이다.

관제탑이 보이는 바로 옆에.

미쳤지..

공항에서 잡으러 오면 어케 도망 갈려고..

귀성이 전화 연락을 받고서야

서둘러 기체 접고 도망쳤다.

 

비록 이번에는 실패 했지만,

가야할 루트는 살필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음번에 동풍에서 도전하게 된다면,

순천을 넘어 상사댐을 건너 더 먼 북쪽까지 성공 해 보리라 다짐한다. 

 

 

 

 

 

 

 

 

망마-신풍_가민.T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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