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먼저 삼려통합(여수시,여천시,여천군)을 이루다!!
97/09/07 어젯밤에 기압골이 물러간 하늘은 무척이나 파랗고 높다. 어젯밤에 늦게 잔 때문인지 아침 10시까지 골을 때리다가 10시 30분이 되서야 우리클럽이 늘 만나는 잔디밭 연습장으로 갔다. 보통 11시에 모이니깐 늦은건 아닌데... 막상 갔더니 우리 초보자 회원들이 벌써 셋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막 뽕을 맞기 시작한 초년생들이 교관도 없이... 멀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만에 한번 빨리 왔더니... 아뭏튼 이어서 교관이 도착하고.. 팀장이 도착하니 오늘은 더 올 회원이 없단다. 그럼.. 할일은? 뭐 더 있겠어!!! 비양기 타러 가야지.. 교관과 팀장은 교육생들 데리고 연습장으로 향하고... 나는 홀로 이륙장으로 향한다.. 잔디밭에서 파악한 풍향은 북북서. 말하나 마나 관기 활공장이다. 2주 전에 이곳에서 고고도를 획득한 바 있는 나로서는 다시한번 기대를 가지고 이륙장으로 향했다... 걸어서 10분쯤. 땀날만 하니까 이륙장에 도착했다.. 어렵쇼? 이런! 이런! 뭐 이린게 다있노!!! 그사이에 풍향이 바꼈다. 어느새 남풍으로 바뀐 바람은 이륙장 뒷편의 안심산 봉우리에 막혀 이륙장은 바람한점 없이 고요하다. 간혹간혹 써멀이 섞인 거짓바람이 올라올뿐. 연습장을 바라보니 연습장도 바람이 없는지 조용!! 무전기로 죽어라 불러보지만 대답하는 놈이 없다. 디러운 놈들!! 고참이 이륙장에 혼자 올라 왔는데 아무도 대답이 없다니... 무전기도 켜놓지 않고 있다니... 그러나 어쩌랴!! 써멀이 섞인 거짓바람에 이륙하기로 하고 글라이더를 펼쳤다... 땀을 찍찍 흘리면서... 준비는 끝. 그러나 바람이 없다... 아!! 안타깝다.. 정풍에서 제대로 이륙만 한다면 상당히 좋은 날인데... 무심한 바람을 원망해 보지만 어쩔수야 없지!! 조금 기다리자니 다시한번 거짓바람이 올라오길래 라이쟈 업!! 그러나 잠깐 방심한 사이에 이륙실패!!... 혼자서 땀을 찍찍 흘리며 글라이더를 걷고 다시 준비!! 하여 시도 하였으나 또 이륙실패!! 연달아 이륙실패하기는 아마 근래에 없었는데... 안되겠다... 차라리 정풍쪽으로 가자... 갔더니... 훨씬 낫네!! 또 땀 찍찍 흘리며.. 준비 끝.. 라이쟈 업.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이륙은 성공.. 실고도 50여미터 밖에 안되는 이곳에서 한번 삐리리하면... 그만인데... 이륙장 오른쪽에서 상당히 큰 상승이 있긴 하지만... 한번에 채기는 역부족... 이럴때 특효약은?... 비비는 수 밖에... 열심히 사면에 붙여 비비기를 한참... 이륙장쯤 고도가 확보되자마자... 과감하게 돌린다... 이제 사면 앞에서 돌리는 것도 라이쟈를 약간 조정하고 나서 부터는 안심이거든. 돌리다가 발에 나무가지를 치기도 하긴 했지만 서너바퀴 돌리다 보니 이륙장을 올라섰다. 열심히 돌리자!!!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리고... 디럽게 안올라 가긴 하지만 천천히 올라가고는 있다.. 어렵사리 고도 300정도(이륙장보다 100m) 획득하고 나니 약간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나는 열심히 돌렸다... 최대한 상승의 핵에 근접하고자 브레이크를 조절하며... 몇번 그러다보니.. 이런!!(너무나 좋은소리)... 드디어 한건 했다... 3m의 상승력이 나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무사태평!! 약간씩 브레이크를 조절해주고...드뎌!! 1000m 고도를 넘어섰다... 중간에 무전기를 사용하느라 약간 헤멘적은 있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잘 올라간다... 연습장의 차량들이 내가 고도를 획득하자 떠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막상 겁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300m 쯤의 여천 상공이 비양기(진짜비행기)의 착륙트래픽인디... 여기는 괜찮긴 하지만... 세상일을 어떻게 알아... 갑자기 비양기가 미쳐가지고설라무니... 내게 달려 들면... 나는 영락없이 깨구락지되는거 아녀!!! 고도계를 보니 1338m. 아직 약간 더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여기서 그만하자... 사실 겁나잖아!! 이짓 하다가 비양기하고 박치기 하긴 싫응께!! 목적지를 정했다.. 여수 마래산으로.. 무전기로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키를 누를때마다... 액정이 사라지는게 밧데리가 다 됐구나.. 마래산 간다고 연락해야 하는데...할수없지.. 그냥 가양지... 기수를 돌렸다.. 비양기 코스를 통과해야 하는데.. 왜 이리.. 기체가 더디냐!! 이러다가 비양기 오면 정말 큰일인디... 바다쪽 상공과 공항을 살피느라 목이 아플 지경이다... 중간에 또 상당한 상승력이 느껴지지만... 포기하자... 비양기하고 부딪히기는 싫응께... 나만 다치면 다행일지 모르지만 조종사가 날 피하려다가 비양기 꼬라박으면 어떡해... 그럼 안되지!! 간신히 여천상공은 통과!! 궐악산(우리의 구 활공장이었음) 못미쳐 다시 상승력이 느껴진다. 또 잡아 돌리다 보니 이동중 까먹은 고도를 다시 회복... 1200m 고도를 다시 회복.. 여천시야.. 잘있거라.. 이제부터는 여수다... 상층의 북서풍이 여수행에 도움을 준다... 드뎌 마래산이 코앞이닷!! 이제 고도는 600정도... 충분이 도착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지상풍은 남동풍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을 막고 있다... 이때부터는 사정없이 고도가 침하한다. 아까 상층에서는 안되던 무전기에서 이제 조금씩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밧데리가 부족했던 모양... 고도가 올라가 온도가 떨어지다보니 밧데리도 맛이 갔던지 조용하다가 고도가 약간 떨어지자... 들리기 시작하는데... 지금까지 서로 교신하며.. 죽어라고 쫓아 왔던 모양. 점점 고도는 떨어지고 마래산을 코앞에 두고 여수 공설 운동장 주차장에 착륙하고 말았다... 아!! 아쉽다... 그러나 정말 잘했다. 9월 9일은 삼려통합 투표일인데...(여수시, 여천시, 여천군) - 3차 투표임. 나는 오늘 삼려통합을 공중에서 이루었다.. 여천군에서 이륙하여.. 여천시를 관통하고... 여수시에 착륙했응께!! 내가 공중을 통합했으니까... 9/9일 투표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 오늘 고개들어 나를 찾느라 목이 빠질뻔한, 그리고 끝까지 나를 쫓아와준 우리팀(하늘로)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오늘비행 끝.. para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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