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비행이야기

비행의 목표

구름위를 걷다 2013. 3. 25. 16:08

누가 느닷없이 묻는다.

최종 목표가 어디냐?.. 어느선까지 할거냐?고..

순간 머릿속이 텅 빈듯, 대답 할 만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챔피언 한번 하고 싶다, 타스크 1등 한번 하고싶다는 등 구질구질한 말들을 쏟아 놓는 동안,

불현듯 강하게 자문하게 된다.

 

'너 이미 목표를 달성 했잖아?'

 

그렇다.

난 이미 내가 정한 목표를 달성 했다.

그런데도 나는 요즘 더욱더 허기진 모습으로 비행을 하고 있다.

무언가 도전하고 시도한다는 것은 좋을 것이지만,

이것을 달성하면 그때는 또 어쩔건데?

 

어쩌면, 지금이 내려 놓아야 할 때인듯 싶기도 하다.

이 정도 선에서 만족하고 내려 놓아야 만수무강 할 때 아닌가 싶다.

 

이 나이에 더 올라선들,

얼마나 더 많은 명예가 따라 올런가 싶기도 하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그만큼의 더 많은 비행을 할 수 있는 처지인가 싶기도 하고..

 

난 어쩌면 더 이 이상은 불필요한 목표에 집착하고 있는것 같다.

아니, 그것이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