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국가대표 선발전 2차 대회..
2011년 6월 4~6일 3일간 합천에서 열렸다.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1차전 문경 다녀온 이후 여러가지 손봐야 할 것들이
많았는데, 결국 하나도 재 점검 하지 못한 채 합천으로 출발.
하네스도 맞춰야 하고, 풋바도 바꿔야 하고..
다리 운동도 좀 했어야 했는데..
올해 부터 규완이와 함께 가게 되어서 참 든든하다.
문경에서 처음으로 골 맛을 본 후 필을 받았을 터이니
이번에도 잘 해 보자는 다짐과 함께..
첫날..
게이트 오픈 후 줄줄이 이륙..
스타트 대기 시간에는 좀 괜찮았는데,
스타트 시간이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아 바람이 강해져 전진이 힘들어 지고
서멀이 깨져 선수들이 낮은 산에 붙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2시 40분에 경기 스톱!
이 시간까지 골에 입성한 선수가 없어서 자동 캔슬.
둘째날..
이륙장 앞 두어 포인트 찍고 진주까지 지르는 코스가 나왔고
다들 이륙..
투라이져 기체가 많이 출시 하면서 이륙 실패가 속출하고
나역시 이륙 실패 후 맨 뒤로 밀려가 스타트 10분 전에야 재 이륙하였으나
이륙 직후 고도가 너무 오르지 않는다.
벌써 2천여 미터의 고도를 확보하고 스타트 대기를 하는 선수가 있는데
겨우 이륙장 100여 미터 이상을 오르지 못하고 스타트 시간 임박.
더 기다려 봐야 스타트만 늦어 질것 같아 스타트.
다시 이륙장으로 돌아오는 동안 침하가 심해지고 이륙장 고도를 확보하지 못한 채
왼쪽 능선을 따라 가는 동안 하염없이 고도는 더더욱 까진다.
믿을을 가지고 왼쪽 주봉을 한참 아래쪽으로 돌아 더더욱 찔러 넣어 보는데
기적처럼 바리오가 울어준다.
선두진은 이미 놓쳤으나, 다행이 고도를 건져 마음 다 잡아 먹고 진주를 향해 출발..
한참을 가는동안 저 멀리 한우산에 선수들이 붙어 있는 것이 보이고..
루트상에서 해결하자는 믿음에 따라 한우산을 버리고 구름길을 따라 직진..
그러나 구름 아래에서 끌어 올려주는 서멀이 없이 계속 고도 침하.
고도 400미터가 무너져 믿음이 깨질 즈음..
낮은 산에서 다시 울어주는 바리오음.. 반갑다 서멀!! 감사하다 서멀!!
다시 끌어 올리니 1300여 미터..
5030이 골까지 300여미터 남는단다.
서멀을 자르고 출발..
그러나 가는 길이 만만찮다.
결국 중간중간 몇번씩 감아 올리는 우여곡절 끝에
골 실린더를 간신히 찍고 착륙하니 세상 다 얻은 듯한 통쾌함이 밀려와
만세만세를 외친다.
이날 연이어 선수들이 골라인에 들어 오면서 44명의 선수가 골에 입성하였고
나는 13번째 골 입성..
셋째날..
남풍바람이 불어온다 하여 의령 한우산으로 이동.
한우산에서 합천으로 돌아가는 코스로 타스크가 정해지고 경기가 속행 되었다.
바람이 좋아 선수들이 줄줄이 이륙하였으나
전체적으로 햇빛이 약하고 가스가 끼어 상승 고도가 별로 되지 않는다.
세상만사 참 이상한 것..
이런 나쁜 여건에서도 남들은 고도만 잘 잡는데.. 나는 도통 고도를 끌어 올리질 못한다.
결국 그나마 얻은 1200여 미터의 고도를 다 까먹고 900여 미터에서 스타트..
역시 오늘도 개고생이 시작 된다.
그전에는 출발 고도가 맨날 좋았었는데, 이번 합천 대회에서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륙장 앞 포인트들을 다 찍고 이제 합천으로 질러야 할 즈음..
능선을 벗어날 만큼의 고도가 오르질 않는다.
긴 능선을 몇번을 왕복하면서 고도상승에 몸부림 쳐 보지만 절대 오르지 않는 고도..
긴 갈등 끝에 도 아니면 모를 결정.
우선 고도가 높은 이륙장 쪽에서 최대한 올린 후
고도가 낮은 왼쪽 능선으로 이동 후 그 여분의 고도로 능선을 벗어났으나
이후 긴긴 개고생..
능선에서.. 골짜기에서.. 릿지로 릿지로.. 고생고생 끝에
다행이 합천 이륙장에 잘 도착 했으나,
무슨 귀신이 씌었는 지 고도 확보 할 생각도 없이 앞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기체들을 뻔히 보면서도
그냥 앞으로 질러 버렸다.
정말이지 악착같이 대암산 까지 왔는데..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는데..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정말 알다가도 모를 결정을 해 버리고 말았다.
결국 이날 26킬로 비행 거리로 만족..
첫날 트랙
둘째날 트랙
스타트시간 13시 50분 고도.. 열심히 가던 중 15시 22분쯤의 고도
세째날..이륙장 능선을 벗어나질 못하고 방황(?)하느라 어지러워진 이륙장 능선과 뒤이어 이어지는 릿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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