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퍼온조행기

꽝은 또다른 대박의시작

구름위를 걷다 2009. 3. 19. 16:12

인낚 - 요늠바라님의 포토 조행기

 

 

꽝은 또다른 대박의시작-포토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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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낚시여행을 떠나올 때...
집 현관에서 가득 담아온 대물의 꿈들이...
갯바위 높은곳까지 따라와 웃음짓고 ...
이곳 금오도 갯바위 한 귀퉁이에 푸른파도를 타고 밀려든 구름은 갯바위에 부딧혀 부서지고,
하늘은 저만치서 또다른 구름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물감성돔...처음에는 나와 인연이라도 있는 줄 알았다
갯바위 대물감성돔이란 긴긴 꽝의 터널속에서 온몸으로 느껴야만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물은 눈이 시리도록 빨간점을 바라보면서,
열망하기만 하면 얻어질 수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또 이렇게 갯바위를 찾은것은, 이번에도 가야한다는 약속 같은 것, 그런 갯바위 낚시를 다녀오고 나면,
이상하리만큼 일도 잘 되기 때문입니다.





  밤사이 두눈을 부릅뜨고
내일은 이것저것 욕심 안부리고 생각했던 낚시를 해야겠다. 다짐을 했건만
갯바위에서 지쳤던 몸이어서인지 맥이 풀리고
허무한 아침을 맞이 하고 말았습니다.





태양은 떠오르는데 아직도 달은 지워지기가 싫은지...
주파수 잘못맞춘 라디오의 낮은 소리같이 윙윙거리는 바람...
그래도 2월의 바람은 1월달의 소금끼 섞인 바람보다 적당히 고개를 숙이는
성숙한 바람이 초릿대를 휘감고 있습니다.





 해가 밝아오기가 무섭게 찾아올 입질을 기다렸지만
그 오랜 기다림 끝에 올라온건 손바닥만한 볼락이 비린내를 전해 주었습니다.





이번에도 살림망 텅 비면 어떻하지...ㅎㅎ
이미 지난밤, 아니 며칠밤 저 고독하고 쓸쓸한 갯바위에 앉아 오직 입질만을 꿈꿔온 사람들...
현실은 의외로 그들의 표정이 담담하고 욕심없는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갯바위에서 마주한 낚시벗 "신상섭"이사람 열심히 낚시중이네요.





그래도 갯바위 하늘은 공평하게 밝아오고 있습니다...
같이간 일행들에게도...스쳐간 인연들과 갯바위에 하나같이 모여든 사람들....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지. 궁금하지만 들어보고 싶어도 참자...^^





 허기진 배를 약간의 간식으로 때우고..
잘 되지않는 갯바위낚시, 이사를 다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처럼...
낚시를 다녀도 언제나 우리는 제자리로 돌아오는 꾼입니다. 





 다음 갯바위는 어디냐고 묻지 말자.
대물 감성돔을 잡았다고 낚시를 그만 둘 수는 없지않은가.





수없이 바늘을 떨구고 ....한 삼십개는 떨군거 같다.
그래도 낚시 다녀왔다는 증명을 해야겠기에...^^





밑걸림이 하두 많아서 그곳이 포인트인줄 집중적으로 노렸더니.
허탈한 요늠바라입니다. 오전낚시에 바늘만 30개에다 ....ㅠㅠ





낚시가 끝나고 회항할 배시간을 기다리는 순간, 우리가 수없이 떨군 바늘의
원인을 알았습니다. 갯바위 벽면에 바짝 붙여 놓은 거물 때문이란걸........ㅎㅎ
거물을 겉고있는 어부는 생업이고 우리는 취미이기에 떨군 바늘이 야속하지만, 모두가 용서가 되는 시간입니다. 





 "알량한 자존심에 카고나 선상을 할 수도 없고"

나보다 초보자가 내 조과에 비해 많이 낚아 배가 아팠던 것과
아주 얕은 지식으로 고수처럼 보이기를 바랬던 것도 알고보면
늘 웃는 모습뒤에 철이없는 욕심과 허황된 미련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제 여행을 마쳐야할 시간인가 봅니다.
바다낚시 여행을 떠나올 때 분명 대물의 꿈을 가득안고 왔는데."
흩어진 꿈들이 갯바위 이동내내 졸졸 따라다니는 걸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대물꿈은 다시 마음속에서 조용히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의 진행은 무의미 합니다. 되돌아 가야만 합니다.
되돌아 갈수있는  곳 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채우지 못할바에 모두 비우자 다음을 잡으면 되지,"
그 한 마디 말에
우리는 살림망을 이미 채우고야 말았다.
우리는 이미 살림망 안을 가득 채운 푸른바다가 있고
추억도 가득히 채우고 말았습니다.


이것으로 이번 금오도 조행기를 마칩니다.
끝으로 우리가 타고간 버스의 고장으로 마음고생을 하신 "서경피싱클럽"운영자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귀댁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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