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9년 2월 21일 (음력 1월 27일)
장소 : 안도 백금만 떨어진 여 건너편 좁은자리
물때 : 4물
특기사항 : 바다 상황은 늘 달라진다.
스텔스 적응 출조 였으나 밑걸림에 4개를 떨궜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다가 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풍랑주의보님께서 어제부터 오셨다.
주의보로 인하여 어제는 배가 뜨지 못했고
오늘 새벽에 해제 될 것이라는 말에 한숨도 자지 못한 채 12시에 돌산 성두 낚시마을을 향해 출발 하였다.
그러나 먼저 도착한 조사님들..
아직 풍랑주의보 해제 소식은 없고 다들 대기실에서 힘든 밤을 지새고 있다.
네시가 넘어서야 출발..
주의보가 내리면 늘 금오도로 객선을 타고 가곤 했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출발 시간이 이른 편이다.
참 오늘도 낚시 방에서 아는 사람, 전에 함께 근무했던 선종암씨를 만났다.
20여넌 전부터 걸어서 낚시를 하여 돌산 금오열도의 모든 포인트 특성들을
다 알고 있는 듯하다.
여수에 낚시하는 사람 참 많구나.. 하는 생각.
풍랑주의보가 해제 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 중에 (뭐.. 고기잡는 얘기)
감생이 처럼 멍청한 고기가 없다며 먹이가 있으면 절대 포기 하지 않는 고기가 감생이다..
미끼를 물고 찌를 올려 주는 적이 없으니 무조건 먹고 주 달리는 것이 감생이다.
등의 얘기를 나한테 해 주고 있는데, 그 얘기를 곁에서 듣던 약간 포스가 느껴지는 어떤 조사님이
반론 하기를 '감생이 멍청 하다는 얘기는 첨 듣는데, 난 오히려 경외심 마저 들던데요'하는 얘기로
한참을 토론 아닌 토론.
종암씨 얘기는 멍청한 고기이니 고기가 배가 고플때 기냥 잡으면 된다.
그 조사님 왈, 그렇게 멍청한 고기 하나 잡으려고 한달 내내 일주일에 서너번씩을 꼬박꼬박 출조를 해도
올해 감생이 구경을 못했으니 그것들이 오죽 영리했으면 이렇게 잡기가 힘들겠느냐?
다시 종암씨 왈, ㅋㅋ 감생이가 배가 안 고프나 보죠?
그러면 감생일 어찌해야 잡을수 있나요? 하고 내가 물으니
5가지 정도가 잘 따라 줘야 잡는다.. 며 5가지를 말씀하셨는데.. 뭐 였드라??..
포인트, 운, 물때, 기상, 실력 이라든가??
그러자 종암씨.. ㅋㅋ 고기가 배고플 때 잡아야 한다니깐요~~~
열띤 토론을 벌리던 두분.. 과연 오늘의 조과는??
내 생각은 그냥.. 고기는 고기일 뿐..
고기 한테 뭐 경외심까지..
단지 대상어라는 거 때문에.. 잘 잡히지 않는 다는 것 그 자체가 경이로운 것이지..
글구..
깊은 수심 아래 보이지도 않는 깊은 곳 에서 잘먹고 잘사는 고기를
쉽게 잡겠다고 덤비는 낚시꾼들이 오히려 감생이 눈에는 어설퍼 보일수도 있겠지 뭐..
도착하자 마자 야간이고 뭐고.. 전자찌도 필요없이 케미 라이트를 달고 전유동을 시작했다.
무조건 전유동을 적응할려고..
비밀병기라는 스텔스를 끼우고..
밤에는 잘 모르겠더니 해가 떠오르고 채비를 던지면서 살펴보니
스텔스의 효과가 좋긴 좋은듯 하다.
우선 채비내림이 좋다. 그 말은 미끼와 거의 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채비를 내릴수 있다는 말이겠고,
그러나 실제 조류가 약한 곳에서 내림은 좋으나 흐름은 오히려 역효과 같기도 하고..
수중에서 반탄조류나 여걸림이 조금 적긴 적은듯 하다. 벽면에 다가와도 밑걸림이 확연히 적다.
다만, 봉돌을 별로 달지 않았을 때..
견제시 채비가 뜨는 현상이 적어 진것도 맞는 듯 하다.
대신 채비가 끌려 오지 않는 대신, 툭하면 찌가 발밑까지 따라 와 버리는 경향이 심해서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던데.. 이런건 앞으로 테크닉을 좀 갖춰야 해결 될듯..
현장 상황과 채비와의 미묘한 차이가 심해서 조금 무거우면 밑걸림이 심해지고
조금 가벼우면 그리 차이가 없는 듯 하고..
아직 잘은 모르겠다..
결론은 스텔스 4개를 바닷속에 수장했으니.. 만원짜리 수업료 냈다고 생각해야 하나??
백금만 떨어진 여 건너면 좁은자리..
얼떨결에 고기 4마리나 잡은 자리..
엊그제 아들하고 내릴려다가 못내린 자리..
대체 여기서 왜 그날 고기가 잘 잡혔는지를 알아 봐야 한다.
그런 핑계로 낚시를 하면서 또 고기를 잡으면 좋고..
그러나 갯바위는 늘 같지 않다는 것을 직접 보니 알겠다.
조류 흐름이 별로다.
특히 전유동으로 하기에는 더욱더 그렇다.
날물에 형성된 훈수 조류는 발밑으로 파고드는 형세이고
말밑으로 흘러온 찌는 조류를 타고 다시 본류대에 합류하려고 다시 오른쪽으로 빠지면서
오른쪽 아래 널판지 같이 커다란 간출여에 걸려 더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만다.
다만, 지형이 약간 곶부리에서 들어온 자리라서 바람이 세고 조류가 빠른날이라면
훈수대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발밑 조류가 간출여에서 또다시 부딪힐 것이므로
찌가 발밑으로 오기 보다는 다시 오른쪽 앞으로 밀려 나갈 것 같다.
밀려드는 조류에서는 전유동을 어떻게 할수 있나 고민해 봤지만,
별 뽀쪽한 수 있나,, 멀리 던저 당기면서 끌고 와 보지만
밀려 나갈때와 들어올 때와는 채비에서 느껴지는 힘이 너무 다른것 같다.
통 모르겠다..
뭔지 모르는 것들한테 미끼만 떼이기를 수번
감각을 총 동원(?)해서 잡은 고기는
진짜 거짓말 안하고 새끼 손가락 만한 노래미 뽈락 쎄미..
신기한 것은 그 작은 고기 입질이 느껴 지더라는 것..
찌매듭을 썼을 때는 한참 흘리다 거둬 들이면 작은 고기들이 달려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른쪽 간출여에서 생기는 반탄류에 직접 밑밥을 뿌리고
앞으로 흘러가는 밑밥에서 입질 받아 잡은 정확하게 30센티 고기 한마리가 전부.
영등철이라 걸리면 큰고기라더니.. 이렇게 작은 고기도 잡히는 게 신기하다.
하두 작아서 떼고기라도 만날려나 하고 열심히 던져 봤지만, 결국 꽝..
참!! 여기는 자리가 하루종일 해가 한번도 들어오지 않는 자리라서
겨울에는 다른자리 갈때보다도 더 두껍게 입고 가야 겠다.
포인트 좌측 해안은 햇볕이 좋아 따뜻할 건데.. 여긴 너무 춥따~~
포인트 오른쪽.. 잔잔하다
포인트 오른쪽 12월 14일 상황
<정확한 사이즈는 30센티미터.. 영등철이 낼 모레 시작인데, 어찌하여 이런 작은 고기가 잡혔을까?>
감성돔 회 앞에서 행복해 하는 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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