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비행이야기

풀스톨 바로알기

구름위를 걷다 2006. 10. 20. 12:50

 

풀스톨(완전실속)에 관해..

 

먼저, 풀스톨이 어떤상황이며, 어떻게 기동되는지,
좀 더 정확하게 숙지할 필요가 있어서 감히 몇 자 적어봅니다.

 

풀스톨은 비행중인 패러글라이더의 양쪽 브레이크를 100% 당김으로써,
기체가 실속속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자유낙하하는 것으로,
엘리베이터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갈때의 느낌이 아주 강하게 나타납니다.
(단, 진동이 조금 심하겠지요..처음엔 열라게 무섭습니다.)

 

풀스톨 진입시에 기체는 속도를 즉시 잃지만,
비행자는 관성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성향이 남아,
앞뒤로 진자운동이 일어납니다.

이 진자운동은 점점 작아지며,

기체는 말그대로 찢어진 비닐쪼가리처럼
펄럭이며 비행자와 같이 떨어지게 됩니다.

 

자유낙하 중 기체에 걸리는 공기저항으로 인해,
당기고 있는 양쪽 브레이크라인이 끌려올라가려고 하며,
이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브레이크라인을 놓지면,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한쪽만 회복되어 회전-스파이럴로 발전할 수도 있고, 회복시점 부적정으로 비행자가 캐노피로 떨

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브레이크 토글을 잡은 양팔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하네스 뒷쪽에 고정시키도록 하여야합니다.

 

회복절차는,
먼저 풀스톨상태에서

계속해서 펄럭이며 떨어지는 머리위의 기체를 주시해야 합니다.

자유낙하를 하는 중에도 약간의 진자운동이 일어나며,
반드시 기체가 비행보다 앞에 위치할 때,

브레이크라인을 적당히(약30~40%정도) 풀어줍니다.
그러면 자유낙하하는 기체가 펴지면서 비행모드로 수정됩니다.

이때부터 기체가 비행속도를 얻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브레이크라인을 더( 60~80%) 불어줍니다.

 

이상황에서는 기체는 비행속도를 얻지만,
비행자는 자유낙하하는 성향이 남아있으므로,
때때로 심한 피칭이 수반됩니다.(이때도 엄청 무섭습니다)

피칭중에 브레이크를 사용하여 피칭을 수정하여아하며,
점차 정상적인 비행모드로 돌아오면 됩니다.
이는 비행자의 브레이크조작능력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그럼, 이런 무서운 걸 왜 하느냐?
그냥 대충 날라다니면 되지.... 하는 분들은 마지막까지 잘 읽어보세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비행중 기체가 붕괴되었을 때,
보조산을 산개하기 전단계에서 가장 마지막 회복방법이 풀스콜입니다.

, 비행중 발생되는 기체붕괴와 이로인한 회전강하 및 다른 수많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모든 방법으로도 기체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에 해결책입니다.

물론, 회복고도가 최소 100m정도 필요하며,

이도저도 아니면 보조산을 산개하는 방법이 가장 현명합니다.

(평소에 좋은 일 많이 합시다, 이런상황에서 구원받으려면...)
 
그러나 보통 이런 상황은 잘(?) 일어나지 않으며, 그러길 바랍니다.
비행에서의 자신감을 얻는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행은 항상 두려움과 자신감의 조화로운 타협이라고 합니다.
이 균형이 깨지면,
우리는 아쉬운 비행을 하게 되거나,

아니면 아주 찐한 비행을 하게 되지요.

너무 철학적인 이야기같지만,
이 두 감정의 상호작용이 바로 우리의 비행모습으로 나타나게 마련이지요.

 

이중 두려움은 노력하지 않아도 우리 마음속에 내재하며,
비행전 소주를 까지만 않는다면,

마음은 적당하게 두려음우로 무장을 하겠지요.

 

그런데 다른 하나. 자신감이 문제입니다.
이는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준비되지 않습니다.
객관적이지 않은 자신감은 바로 객기로 발전하여,

그 댓가를 찐하게 치르겠지요.

 

풀스톨의 경험은,
바로 이런 자신감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에서 기체를 다시 세팅하는 느낌이란,

역시 두려우면서도 짜릿합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과 짜릿함이 지나고 나면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자신감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쓱" 들어와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던 바이지요.

 

어쨓든
좀 더 안전하고, 즐겁고, 의미있는 비행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이 존재하고,
본인의 정신적/육체적 준비가 마련된다면,

우리는 노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바로 "놀기의 진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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