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비행이야기

2010년 챔피언전_고창

구름위를 걷다 2010. 10. 18. 15:40

 

2010년도 챔피언전이 고창에서 열렸다.

10월 13~17일까지 5일간의 챔피언전에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 하였다.

이미 리그전 10권 진입이 물건너 간 마당에

챔피언전에서 당당한 자리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욕심이기도 했지만,

또한 무리한 욕심이었던 것을 재확인 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13일 첫째날

       이상하다. 전날 충분히 잤는데도 이륙장에 올라서도 잠이 너무 온다.

       타스크가 발표되고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이륙 직후 고도가 오르지 않아, 스타트 포인트를 찍지도 못한 채

       착륙하고 만다.

       이날 등수는 55위.

       5땡 잡았다고 좋아해야 하나??

       벌써 이번 챔피언전 암울한 내 모습이 보이는듯 하다.

 

14일 둘째날

       이륙장에 올랐으나 바람이 강하여 전주 경각산으로 이동했다.

       오랫만에 와보는 경각산 이륙장.

       십여년 전 열악했던 환경은 어디가고 정말 잘 다듬어 졌다.

       임시로 잡은 웨이포인트로 능선앞을 3번 오가는 왕복 타스크가 주어졌다.

       골 직전에서  17시 비행시한에 막혀 경기 마감.

       이날 성적은 4위.

 

 

15일 세째날

       이미 예고된 바 강풍으로 이륙장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경기 캔슬.

 

16일 네째날

       내장산을 들러 남원까지 68킬로의 타스크가 주어졌다.

       오늘은 유난히 서멀링이 어렵다.

       능선 위에서 깨지면서 올라오는 작은 써멀들을 상대하기엔 너무 벅차다.

       서멀링이 이렇게 안되는 날도 있구나 싶다.

       정말 어렵다. 왜 이렇게 안되는 걸까? 회전 방향을 바꿔 보기도 하고,

       정풍을 더 받아 먹어 보기도 하고, 배풍으로 더 따라 들어가 보기도 하지만..

       구름을 뚫고 올라가 구름아래서 내장산을 바라보며

       내장산을 넘을때 까지는 그래도 그나마 괜찮았는데 그다음 부터는 더더욱 힘들어 진다.

       낮은 고도에서 개고생 후 골 19킬로를 남기고 착륙.

 

 

서클링 모양이 진짜 안좋다

 

이륙 직후 남들은 다들 왼쪽에서 되는데, 나만 철탑 넘어 오른쪽으로 와서 쫄을 걱정했으나,

다행이 서멀을 만났다. 

 

17일 다섯째날

       가스가 잔뜩 끼었다.

       애초 스피드런으로 하려다 반짝 하늘이 펴지는가 싶어

       경기 종목이 레이스로 바뀌었다.

       내장산을 돌아 고창 종합 운동장까지의 쉽지 않은 왕복 코스가 주어졌다.

       오늘도 고도 획득이 쉽지 않다.

       다행이 스타트 전에 좋은 고도로 시작하였으나, 이륙장 앞 저수지 포인트를 찍고

       돌아 들어오는 길에 고도가 낮아진다.

       첫날 쫄의 고배를 마셨던 그자리에 붙었으나, 역시 좋지 않다.

       철탑 위에서 착륙을 준비할 즈음

       스물스물 올라오는 약한 서멀이 나를 살린다.

       다시 1200을 잡아 올려 돌진 하였으나 내장산을 지나는 동안

       한줌의 서멀도 만나지 못한채 내장산 포인트 앞에서 착륙.

 

 

15:20분쯤의 고도 그래프.

착륙을 위해 발을 빼야할 즈음 스믈거리는 서멀을 만났다.

 

 

이렇게 하여 2010년 리그 및 챔피언전 모두를 마쳤다.

좋은 장비, 더욱 대담해진 비행술..

1차전 춘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대도 많이 했건만,

그러나 부상의 악재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올해 대회.

핑계를 대자면 끝이 없겠지만,

올해도 나는 그만그만한 선수들 틈에서 튀어 오르지 못한채 한해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아쉬움이 남아야 도전할 욕심도 생기려니 하고 자위하기에는

너무나 허무한 올해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다시 화이팅을 외치기에 늦지는 않았다.

실망하기에는 아직도 기회가 눈앞에 남아 있고

그 기회를 활용할 내년이 남아 있기에 나는 다시 도전을 꿈꾼다.

더욱 더 분발하는 내년을 위하여~

화이팅!!

 

 

 

2010-10-14-CGP-xYYY-02_고창챔프.IGC

 

2010-10-16-CGP-xYYY-01_고창챔프.IGC

 

2010-10-17-CGP-xYYY-02_고창챔프.IGC

 

2010고창 루트 13일 G16060 - G330.RTE

 

2010고창 루트 14일 001 - G03002.RTE

 

2010고창 루트 16일 G16060 - G250.RTE

 

2010고창 루트 17일 G16060 - G210.RTE

 

2010고창 챔피언전.WPT

 

2010고창 루트 17일 G16060 - G210.RTE
0.0MB
2010고창 챔피언전.W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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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CGP-xYYY-02_고창챔프.I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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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고창 루트 13일 G16060 - G330.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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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CGP-xYYY-02_고창챔프.I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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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6-CGP-xYYY-01_고창챔프.I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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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고창 루트 14일 001 - G03002.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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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고창 챔피언전.W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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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고창 루트 13일 G16060 - G330.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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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고창 루트 16일 G16060 - G250.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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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고창 루트 17일 G16060 - G210.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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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고창 루트 16일 G16060 - G250.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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