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지리산 패러글라이딩 첫 종주 김진오·박정훈씨 | ||
입력: 2007년 06월 28일 09:57:11 | ||
김진오씨(40)의 지리산 종주 방법은 독특하다. 2박3일간 걸어서 종주하는 지리산을 그는 2시간30분 동안 날아서 종주한다. 지난해 3월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의 패러글라이더 종주 비행에 처음 성공했고, 지난달 두 번째 비행도 마쳤다. 5년째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는 박정훈씨(37·여)도 ‘사부’ 김씨와 동행해 첫번째 지리산 패러글라이딩 종주자가 됐다. 김씨는 “공중에서 천왕봉을 내려다보면 비로소 천왕봉의 이름이 왜 ‘천왕’인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1991년 신문 해외 토픽난에 실린 사진을 보고 패러글라이딩의 세계에 입문했다. 96년 한국활공협회 선정 한국랭킹 1위에 올랐고, 10여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대표로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호주 등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수십차례 참가했다. 2003년 이탈리아 국제 패러글라이딩 월드컵에선 세계 5위를 차지했다. 97년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한 박씨 역시 국가 대표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동호인 2만여명, 선수 200여명인 국내 패러글라이딩계에서 이들은 눈에 띄는 존재다. “우리나라에서 큰 산이라면 설악, 한라, 지리산 정도죠. 지리산은 큰 산이면서도 거칠지가 않고, 다양한 묘미가 느껴지는 산입니다. 오히려 유럽에서 비행하는 느낌이 들죠.” 지리산 종주 비행을 생각한 것은 2004년 광의활공장이 생기면서부터다. 광의활공장을 출발해 노고단과 천왕봉을 넘어 함양이나 합천의 논바닥에 착륙하는 것. 45㎞가 긴 거리는 아니었지만 산이 워낙 커 위험 부담이 있었다. 반야봉~토끼봉~벽소령 구간은 계곡이 깊어 거친 기류가 패러글라이더를 위협했다. 계곡에 비상 착륙할 생각을 하면 아찔했다. 바람이 잦아들거나 햇볕이 사라져 지열이 약해지면 종주를 눈 앞에 두고도 착륙해야 했다. 박씨는 세석평전에 비상 착륙해 24㎏의 짐을 짊어지고 걸어서 하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발 2000m에서 내려다보는 지리산은 그 모든 위험부담을 감수하고도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새가 보는 풍경이 이럴까. 고도를 낮추면 천왕봉 등산객들의 도시락 메뉴까지 구분이 됐다. 박씨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오페라 하우스에서 자연의 교향악단이 나만을 위해 연주해 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이어 7명이 지리산 패러글라이딩 종주에 성공했다. 더 비행하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김씨는 “한라산, 태백산, 내설악, 외설악, 백두대간…”을 줄줄 꼽았다. 가능한 한 모든 곳은 다 날아보고 싶다는 것이다. 박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왜 패러글라이딩이 좋으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은 거창한 이야기도 잘들 하던대…. 재미가 좋아서요”라고 했던 그들이었다. “자연에 내 마음 싣고 마음대로 갈 수 있잖아요. 여기도 가 보고 싶고, 저기도 가 보고 싶고 그런거죠.” 〈글 최명애기자|사진제공 사진가 김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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