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비행이야기

2007년 코리아 챔프 및 리그전 참가 일지

구름위를 걷다 2007. 4. 24. 21:01

 

오랫만에 가보는 큰 시합

코리아 챔피언전 및 리그전 이다.

94년 이후 리그전 문턱을 밟은 적 없고, 큰 대회 조차 나가본 적 없었다.

왜 그랬지??

그땐, 직장인으로서 이 정도면 비행 할 만치 한다는 자부심 이었는데,

세월이 훌쩍 지나

기체 성능이 변하고, 비행 기술이 변하고, 훌륭한 후배들이 많이 나오면서

강산이 변하듯, 세상이 변했다.

 

비행 자체를 4년여 거의 하지 않은터라

작년 가을에 기체를 부메랑4로 업그레이드 한 후 적응에 한참을 걸렸다.

물론 지금도 적응 되었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다시, 처음처럼 비행을 배우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요즘..

아마, 현재 나의 모습을 살피고 내 실력을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에

무리하게도 리그전 참가라는 초 강수를 선택했다.

 

직장인으로서 5일간이나 시간을 내는 것이 무리이기는 하지만..

가까운 곳 구례에서 하는 경기였지만,

경기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아예 구례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로 결심.

 

GPS 등록일인 대회 전날 부터 모든게 서툴다.

GPS 등록이라는 것도 처음 해보고, 포인트를 받고 그것으로 루트를 입력하여

경기를 한다는 것도 말로만 들었을 뿐, 직접 해본적은 없다.

사진 증명으로 포인트를 촬영하고, 착륙 증명을 위해 마을 주민들에게 사인을 받던

경기는 이제 추억으로나 들리는 구식..

스피드 경기에서 기체번호를 말하고, 이륙시간을 체크하고.. 착륙 후 보고하여 착륙시간을

본부에 보고하던 초창기 리그전..

본부에는 어김없이 대형 상황판 지도가 놓여 있어서

거기에 자신의 착륙 위치를 표시하기 위한 깃발을 꽂고

필름과 비행 리포트를 제출하던 풍경..

현상된 필름이 다음날 아침이면 본부옆에 주렁주렁 걸려있던 모습들..

다 옛날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GPS가 도입되면서 거의 모든 스타트는 에어 스타트를 사용하고,

스피드 경기는 스타트 딜레이 시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스타트 포인트는 들어 올때니 나갈때니.. 체크가 시작된다는 약간 아리송한 스타트 방식과

턴 포인트가 있으되 400미터 만 접근하면 인정된다는 실린더 방식도..

모든게 새롭다..

젊은 신 세대로만 가득할 줄 알았던 경기장엔 생각보다

노친네(?)들도 많이 있었고..

나도 어느정도 그 부류에 속해 있었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나마 아는 사람들은 이제 다들 국내 톱 클라스의 반열에 올라 있다.

얼굴이라도 다행이 아는 선수들 몇몇과 인사하는 게 고작.

마치 신고식을 치르는 신병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회 첫날

 

형제봉에서 구름 가득, 우박에 비까지 내리면서

기체를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다가

구름이 걷히는 잠깐동안 게이트를 열었으나 다들 이륙장 벗어나기에 급급.

다들 섬진강 변 낮은 봉우리에서 버티다가

공중에서 비만 쫄딱 맞았다.

결국 성립되지 않음.

 

 

대회 둘째날

 

구례 광의에서 양호한 기상에 38.5킬로의 타스크가 주어지고 경기 시작.

35명의 선수가 골에 들어갔고..

그중에 나도 한명이 되었다.

이륙 후 왼쪽 윙팁 라인이 뭉쳐 그거 털어내느라..

4포인트 천은사를 찍고 좋은 고도였으나, 잠깐의 판단 미스로 이륙장 쪽 능선에 붙느라..

20여분을 손해 보았다.

이날 순위는 임문섭, 정세용, 김진오 선수 순으로 결정되었다.

이날 나는 20위..

 

 

대회 3일째부터~5일째까지..

 

강풍 및 기상 악화로 모조리 캔슬..

 

5일간의 챔프 및 리그전 중 단 하루만이 성립된 아쉬운 경기였다.

 

 

 

 

(paraphoto님의 앵글에 잡힌 내 사진들)

 

 

형제봉에서 안개구름 속에 이륙하는 선수들

 

 

 

형제봉에서 이륙장면..

 

 

 

 

 

 

둘째날 광의 활공장에서 대회에 참가한 비천무 기념 촬영

 

 

 

봉길이한테 GPS 사용법도 많이 배우고..

 

 

 

이륙 했으나, 왼쪽 라인이 뭉쳤다..

기체가 자꾸 왼쪽으로 돌아간다.

수번 접었다 폈다 후 다행이 풀렸으나 착륙 후 라인을 살펴보니 매듭부분에 상처가~

 

 

골인 후 종축장에 착륙 접근 중..

 

 

 

 

 

 

 

 

둘째날 나의 비행 트랙

 

 

 

 

2007-04-18-CGP-xYYY-03_07 Champ_2.IGC
0.05MB
2007-04-18-CGP-xYYY-03_07 Champ_1.IGC
0.0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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