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
서너해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비해
잃은 것이 너무 많았던 시간.
그런 시간이 있었다.
패러가 아닌 다른 것으로 얻은것이 많았고
잊어버려야 할 것을 잊어버리기 위한 시간으로는 충분했다.
그러나 일부러 잊어버리고, 다른것을 얻은것에 비해
많은 것을 잃었다..
적어도 패러에서만은..
작년 중반부터 다시 패러를 탄다.
거창하게 하늘을 나느니..
거기서 철학 비스꾸리한 심오한 그 무엇을 배우느니.. 하면서,
예전에..
내가 마치 패러에 관한 한 모든것을 통달한 듯한
자만심이나 오만함은 없다.
몇살 더 먹은 지금, 새롭게 다시 만난 옛 친구같은 패러는
오히려 나를 더 겸손해지게 했고
두 발을 굴려 처음으로 하늘위에 서 있던 그때처럼
나를 초심으로 되돌려 놓았다.
경이롭고,
신비하고..
안개 자욱한 산위에서 길은 찾고 있는듯한 지금 이 기분..
다시 배운다.
패러라는 것을 다시 배우고 있다.
주변에서 줏어 듣는 것도 다들 처음 들어보는 듯한 새로움..
하나씩 새로이 느낄때마다 새로이 태어나는 듯한 이 기분..
예전과는 다르다.
지금도 패러를 할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때로는..
두렵기도 하다.
이런 여러가지 복합적인 것을 늘 느끼는 것이 요즘의 비행이다.
길게 혹은 짧음에 상관없이..
올해..
다시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서인지..
새로운 나를 위해선지..
아니면,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 인지는 알수 없지만
초심으로 마음 다 잡고..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에 임해 볼련다..
부디..
이번 기회를 더욱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알수 없는 그 무언가를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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