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비행이야기

무언가를 찾아서

구름위를 걷다 2007. 3. 23. 21:04

 

잃어버린 시간..

서너해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비해

잃은 것이 너무 많았던 시간.

그런 시간이 있었다.

패러가 아닌 다른 것으로 얻은것이 많았고

잊어버려야 할 것을 잊어버리기 위한 시간으로는 충분했다.

그러나 일부러 잊어버리고, 다른것을 얻은것에 비해

많은 것을 잃었다..

적어도 패러에서만은..

 

작년 중반부터 다시 패러를 탄다.

거창하게 하늘을 나느니..

거기서 철학 비스꾸리한 심오한 그 무엇을 배우느니.. 하면서,

예전에..

내가 마치 패러에 관한 한 모든것을 통달한 듯한

자만심이나 오만함은 없다.

 

몇살 더 먹은 지금, 새롭게 다시 만난 옛 친구같은 패러는

오히려 나를 더 겸손해지게 했고

두 발을 굴려 처음으로 하늘위에 서 있던 그때처럼

나를 초심으로 되돌려 놓았다.

 

경이롭고,

신비하고..

안개 자욱한 산위에서 길은 찾고 있는듯한 지금 이 기분..

 

다시 배운다.

패러라는 것을 다시 배우고 있다.

주변에서 줏어 듣는 것도 다들 처음 들어보는 듯한 새로움..

하나씩 새로이 느낄때마다 새로이 태어나는 듯한 이 기분..

 

예전과는 다르다.

지금도 패러를 할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때로는..

두렵기도 하다.

 

이런 여러가지 복합적인 것을 늘 느끼는 것이 요즘의 비행이다.

길게 혹은 짧음에 상관없이..

 

올해..

다시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서인지..

새로운 나를 위해선지..

아니면,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 인지는 알수 없지만

 

초심으로 마음 다 잡고..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에 임해 볼련다..

 

부디..

이번 기회를 더욱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알수 없는 그 무언가를 찾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