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를 걷다 2013. 3. 6. 09:17

 

관기에서 타스크 비행을 하겠다고 한 지금.

이륙장에 서면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진다.

아무래도 타스크 완수에 대한 부담 때문이리라.

 

특히 바람이 거친 요즘엔 더 그런거 같다.

지난주 이틀 연속 서너시간씩 이륙장에서 대기중,

혼자 바람이 자기를 기다리면서..

이륙을 기다리는 글라이더와 참 많은 대화를 했다.

 

얼른 뜨자고 몸살을 하는 글라이더와 기다리자고 만류하는 나..

자신 있다고 주장하는 나와 나를 제대로 다룰수 있겠냐는 글라이더..

기다리다, 하늘보고, 바람보고,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중얼중얼..

이게 정말 글라이더가 가자는 건지, 내 욕심인지..

소심해선지, 나이를 먹어선지..

용기가 없어선지, 무지해선지..

 

답을 알수 없는 알쏭달쏭한 의문들만 주렁주렁 메달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