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번째 출조_금오도 굴등
일시 : 2009년 3월 15일 (음력 2월 19일)
장소 : 금오도 굴등
물때 : 11물
특기사항 : 영등철에 왜 나는 작은 고기만 잡힐까?
직벽을 공략하러 간다.
오후에 해도해도 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제로찌 낚시를 해 보려고
스피드 선장한테 매봉산 직벾 쪽에 실어 달랬더니
오늘은 굴등 물때라면서 굴등 어디 직벽에 내려 준다..
그나저나 해변낚시 대단하다.
390000원에 가던 금오도를 이젠 29000원에 실어다 준단다.
주말에는 35000원이라지만, 밑밥이며 미끼며, 생수까지..
남는게 있을까? 의아하다..
오늘은 왠지 뭔가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낚시방에서 2호 목줄을 샀다.
스텔스를 상당히 많이 잃어버려서 은성에서 나온 비스꾸무리한것도 2개 샀다.
가자..
오늘은 분명 뭔가 된다..
갈때까지만 해도 사기충천..
그러나 늘 그렇듯 돌아 올때는 아쉬움 뿐이다.
오늘은 그나마 35센티 한수 해서 오는 길이라 다른날 보다는 쬐끔 덜하는 듯 싶다.
날씨가 풀리면서 조과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꽝치는 횟수도 줄어들고..
고기야 뭐 작으면 어떤가?
잡고기면 또 어떤가?
손맛 잘 보고 해 먹을수 있는 고기라면 그걸로 족하지 뭐..
아침에 포말 부서지는 직벽아래에 밑밥치고 던지자 마자 금새 한마리 올렸다.
수심이 깊어선지 올리는 동안에는 4짜 감성돔은 될줄 알았는데
올리고 보니 35다.
빵이 좋아선지 힘도 좀 썻나 보다,
역시 좋은일이 있을것 같은 기분에 즐낚을 계속 하지만,
들물이 이어지고 물 흐름이 없어 졌다.
더우기 바람까지 남서풍으로 바뀌면서 파도가 심하게 일면서 낚시가 어려워 지기 시작한다.
왼쪽으로 한참 걸어가 곶부리에서 다시한번 낚시를 시도해 보기도 하고
다시 오른쪽 아주 작은 홈통 직벽에 던져 보기도 하고
홈통 너머의 직벽쪽으로도 흘려 보았으나 감감 무소식.
중간에 잠깐 제로찌로 바꾸어 미끼만 매달고 던져 보았더니
한참을 찌가 그대로 떠 있다.
한참 동안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노라니 슬며서 스텔스가 잠겨가기 시작 하더니
찌 내림이 시작된다.
제로찌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지만, 스텔스를 달았기 때문에 한번 들어가기 시작하면
너무 빨리 들어가는 듯 하다..
과연 미끼와 동조가 이루어 질까 싶기도 하지만, 담번에 고기가 떠오를때 직접 해보면 알겠지..
좁쌀 하나를 매달아 주었더니 수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거의 없이 찌내림이 시작된다.
이것도 나중에 실전에서 중요할거 같아서 머릿속에 꾸욱 담아 두었다.
바람이 거세어지고 파도가 너울성으로 바뀌면서
채비가 잘 가라앉지 않고 입질이 없자 잠이 오기 시작했다.
낚시대를 들고 깜박 잠이 들어 파도가 치면서 내는 큰 소리에 놀라 깨었는데,
다음부터는 아예 잠이 오면 낚시대를 접고 안전한 곳에서 자야 겠다.
영등철 대물 감성돔.
과연 올해에 그것이 나에게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