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낚시

15번째 출조_ 금오도 큰 막개

구름위를 걷다 2008. 12. 27. 17:11

 

일시 : 2008년 12월 27일 (음력 12월 1일)

물떄 : 8물

장소 : 금오도 큰 막개

 

바다는 참 알수가 없다.

늘 새롭다..

 

그제 풍랑주의보가 내려서 배들이 뜨지 못했다.

이번주에 낚시를 어디로 갈까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인낚인가? 디낚인가?.. 어디선가 '주의보가 지나간 후에는 안도로 가라'는 글을 읽고서

과연 안도로 갈까말까를 재고재고 또 재서 결국 7000원을 더 들여가며

'자연낚시' 팩키지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새벽 3시에 출발하는 배가 예약이 꽉 차서 결국 4시배로 가기로 하고

일찍 잠을 청했으나, 그동안 배운것 생각, 대물을 잡는 상상 등으로 거의 잠을 자지 못한채

4시에 출발하는 '백상어호'를 탔다.

여수에서 출발하다 보니 안도까지 가는 시간이 꽤 걸릴거라 예상하여

객실에 드러누워 잠을 청했으나, 역시 그 대물을 걸고 올리는 상상에 눈만 감았지

심장이 울렁거리기만 한다.

 

갑자기 눈을 떠 밖으로 나오니 지나가는 섬들의 지형이 낯익다.

헉!! 금오도 잖어??

왜 이리 오느냐고 묻자 안도에 낚시꾼이 가득차서 내릴자리가 없단다.

이럴줄 알았으면 해양호 타고 오는 건데..

그러나 다행이 배가 심포를 넘고 막개로 진입한다.

막개는 한번도 구경해 본적이 없었는데 어찌보면 잘 된건지도..

퍼뜩 머리를 굴려 방향과 날물 포인트다 싶은 막개 입구에 얼른 내렸다.

 

높은 곳으로 올라 가 지형을 살피고 대충의 지형의 연장선드를 확인한다.

넓은 막개 홈통..

오늘 사리물.. 물이 빠르게 홈통을 돌아 나오며 어디선가 훈수대가 형성될 것이다.

아마도 곶부리 부분 약간 안쪽에서 그런 물길이 형성될 듯 싶은데 내가 내린 자리는

너무 안쪽이다.

갯바위를 걸어 곶부리 입구 약간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일단은 갯바위 가까운 곳에 야간 채비를 던진다.

해가 뜨기 전 망상어 3수가 올라 온다.

망상어가 있으면 감생이가 있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던저 보지만

그걸로 밤낚시 조화은 끝..

채비를 바꾼다.

생각보다 물 흐름이 빠르지 않아 찌를 0.8호로 맞추고 수중찌는 조금 잘 흘러 가도록

두리뭉실한 것을 선택 하였다.

물 흐름이 너무 없다..

왜 이리 조용하지..

얼키고 설키면서 마구 휘돌아 쳐야 여기 내린 보람이 있을 텐데..

물돌이가 시작되면 빨라 지겠지..

 

아.. 그동안 금오열도에서 이토록 조류가 조용한 적이 있었던가?

마치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는 듯 하다.

수면 흐름이 느린것도 그렇지만 거의 10분에 1~2미터 흘러 간다고나 할까?

이거야 원.. 흘림 낚시를 하는데 이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멀리 던진찌는 채비 정렬이 다 될 즈음에 코 앞에 다가오니 찌를 끌어 당기는 낚시를 할 수도 없다.

세상은 밝아져 물색은 우윳빛.. 그야말로 이렇게 좋은데..

 

어찌어찌하여 간신히 28센티 한마리 올린것이 새벽에 잡은 망상어 3수와 함께

결국 오늘 조과의 전부가 되었다.

 

바다는 참 알수가 없다.

사리물때는 물 흐름이 빠르니 그에 맞는 여러가지 준비와 생각을 했으나..

조류 흐름없는 사리물때에 당황한 출조 였다.

 

 

 

 

 찜을 해 먹을 요량으로 다듬어서 건조 중..

 

 

물색이 이렇게도 좋은데.. 

 

나오면서 찍은 포인트 전경 

 

낚시 포인트 정면 

 

포인트 오른쪽 

 

포인트 바로 우측 작은 홈통 

 

포인트 왼쪽 곶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