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낚시

11번째 출조_금오도 머릿개 낮은자리

구름위를 걷다 2008. 12. 8. 19:45

 

일자 : 2008년 12월 7일

장소 : 금오도 머릿개 낮은자리

물때 : 2물 (음력 11월 10일)

 

오늘 드디어 감성돔의 꾹꾹 누르는 손맛을 처음 느껴 보았다.

 

낚시가 잘 되지 않으면 낚시점을 바꿔보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오늘도 해변낚시의 해양호에 올라 탓다.

고기가 없어서 못잡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못잡고 있는 것을 알기에..

태환인 아는 사람이랑 어디 깊은 수심에서 대물을 노린다면서 먼저 내리고

나는 낮은 자리에 내리기로 했다.

새벽 3시에 하선하여 깜깜하고 춥고..

아침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고단하기만 하다.

내가 왜 이 지랄을 하는 걸까?.. 지금 집에서 자고 있으면 반팔에 뒹굴거리며 자고 있을 것을..

 

추운밤을 아침에 건져올릴 대물을 상상하면서 어렵게 보내고

드디어 태양이 떠 오른다.

물 흐름이 적어 밤새 담궜던 전자찌를 빼내고 0.8호 찌로 채비를 바꾼 후

오늘도 어김없이 '고시레'를 외치며 첫 투척..

그러나 높은자리로 이동해야 할 찌가 전혀 움직일 기미가 없이

가라앉으면서 발밑으로 밀려 들어온다. 

몇번을 던져도 마찬가지.. 이러면 안되는데..

높은자리로 보내야 한댔는데..

 

역시 바다 상황은 변화무쌍 하다더니..

이럴땐 어떡해야 하나?를 연발하며 머리를 굴려 보지만

별 뾰쪽하게 솟아나는 지식이 없다.

우선 조금이나마 높은 곳으로 올라가 물길을 살펴보니

역시 높은자리로 채비가 흘러야만 할것 같다는 결론을 얻는다.

무거운 채비로 바꾸려 했더니 1.5호는 전자찌 밖에 없다..

1호로 바꿔 던져 보았으나 역시 마찬가지..

충분해야 하는데.. 뭐가 잘못 된거지??

던져놓고 줄을 털어 주기도 해 보고.. 줄을 많이 흘려 놓기도 해 보고..

낚시대를 들고 있어봐도 별 효과가 없다..

안되겠다 싶어 내부에 밧데리 여부 확인 후 이젠 1.5호 전자찌로 바꾸고,

1호 수중찌에 목줄 위에 2B, 3B 좁쌀을 두개 채우고 던졌더니

어느 정도 부력이 맞는듯 하다.

 

그러는 사이 물은 바뀌고..

잠깐 뽈락, 고등어 몇마리가 낚이더니 이내 감감 무소식..

오늘도 헛탕 치는 모양이구나..

옆자리 높은 자리에서 마침 그때 한수 한다.

다시 집중.. 밑밥 더 만들고.. 투척 투척!!

그러나 역시 감감 무소식이더니..

어느 순간 찌가 들어간다.. 견제에 들어 갔으나

흔히 말하는 쪽 빨지 않는다.

살살 더 감아오다 보니 아차.. 물고 있다.

챔질 해 주고 감아 오니 역시 확실히 물었다.

첨엔 묵직 하더니.. 이내 좀 가벼워 지는게 또 아니다 싶을 즈음

예의 그 감성돔 입질.. 꾹꾹을 시작한다.

감성돔 손맛이라는 것을 보기 위하여 한손으로 대를 올리고 끌어 올린다.

갯바위에 다가 왔을 즈음 옆으로 도망가는 고기 때문에 낚시줄이 쓸릴듯하여

조금 내려와 옆으로 이동하여 조금더 올리니

아!~~ 보인다.. 은빛 감성돔..

 

확실히 다르다.

그동안 봤던 30이 안되는 놈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광채나는 비늘과 등지느러미 빛깔.

반갑다.. 감성돔.. 

 

 

 

 

 

 

낮은자리 포인트 정면 

 

낮은자리 오른쪽 높은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