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비행이야기

진매니아 세이프티 클리닉 참가

구름위를 걷다 2007. 7. 10. 21:41

 

지금 이 마음에 밀려오는 허전함은 무엇 때문인가?

18년동안 공부도 많이 했고..

많이 안다고 생각했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늘 패러라는 가슴속의 불꽃이 꺼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세이프티 클리닉을 다녀온 지금.

마음속이 허해 진다.

 

그동안 숱하게 공중에서 겪은 경험들이

지금 느끼기에는 차라리 다행 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경험은 그동안 나의 비행 활동에 큰 힘이 되었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것 확실해 졌다.

늘 라이쟈의 텐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비행하는 나로서는

남들보다 반박자 빨리 위험을 감지 할 수 있었기에

위험 상황에서 초동 대처가 가능했었고, 그로인해

별 탈 없이 그동안 비행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작년 말에 무리한 동작을 시도하다가

생전 첨으로 낙하산을 던지게 되었고,

그 후로 공중에서 문제가 지속되어 버린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나에게는 최대의 과제가 되었다.

 

이제 다른 여타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패러 역시 기본기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피칭과 롤링.

그동안 나는 이 단순하디 단순한 비행활동의 대 전제를 너무 소홀히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기본은 꾸준히 연습하고 습득하지 않는 한

습관화 하기 어려울 것이다.

 

Image 트레이닝.. 동작의 반복과 습관화 그리고 자동화.

비행 활동이 그렇게 되지 않고서는

분명,

지금의 비행 패턴을 바꾸지 못할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비행하는 것을 생각했고,

잠자리에 들면서도 패러를 생각하며 잠들었다.

그러나 어느덧 그 횟수는 잦아 들었고

이제는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비행에 열중하고

늘 높은 고도에 올라가기만을 추구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남들보다 빨리 올라갈 수 있었고,

남들보다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었으며,

남들보다 조금 더 능선에서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나는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빨리 내려오는 것.

그것도 안전하게 빨리 내려 오는 것을..

 

그것이

이제부터의 비행활동이

훈련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