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만 있어도 풀린다?
작년 하반기에 장비 바꾸고,
적응하느라 한참을 걸리면서 고생했다.
비행, 할 만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빠른 기체 반응에 고생고생..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 싶었으나,
깊은 윙오버에서 접히면서 네거티브에 이어 비대칭 회전으로 들어가고
풀어놓으면 또 들어가고, 라이져 꼬이고..
결국 경기용 기체의 안정성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면서
기체에 대한 안정성에 대한 믿음을 버렸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한계를 정확히 그었다.
결국 지금의 기체로 스파이럴 한번 들어가 보질 못했다.
결국 겁이 많아서였겠지..
챔프를 마치고 픽업중
기체 적응에 대한 어려움과 현 경기용 기체에 대한 불신을 동료에게 얘기 했더니
좋은기체다.. 그냥 냅두면 풀린단다.
나는 그게 그렇게도 안되던데..
그 뒤로도 기체는 몇번을 심하게 접혔고
지금도 이 기체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접힌 후 회복에 대한 자신감은 생겼다.
예전의 버릇을 없애고
아무리 급해도 기체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조금씩..
결론은 이렇다.
과조작이 문제다.
예전 기체에서의 반응과 현 기체의 반응은 너무 다르다.
워낙 빨리 다이브를 치니 놀래서 브렉 양을 오버하게되고,
그것은 곧바로 실속 내지 다른 네거티브를 부른다.
네거티브가 파일럿이 수직인 상태에서는 별 문제 없이 풀리겠지만,
심한 진자 운동중이거나 수평으로 돌아가면서 G하중이 걸려 버리면
이번에 그것을 헤쳐 나가기 위해 또다시 풀스톨을 걸어야만 가능하다.
결국 문제가 생기기 전에 느끼고 반응해야 안전하다.
작은 움직임을 파악하고 미세한 조정만이
어려운 길을 회피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