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 방식과 PWC 방식의 비교
GAP 방식과 PWC 방식의 비교
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해부터 활공협회 경기기술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한국에어필드 소속의 송진형입니다.
손경식이사님이 공지하신 대로 4월20일 한국챔피언전 기간동안 구례에서 공청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공청회에서 생산적인 토론을 위해 현재 국내외 제도 중 우리가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살펴 보아 최대한 알기 쉽게 정리를 해 보고자 합니다.
저 자신도 규정을 살펴보자면 머리 아프고 힘든 일입니다. 흠결이 없게 글을 쓰고자 한다면 스트레스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으므로 다소의 실수는 너그러이 봐주시고 지적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좋은 내용이 있으신 분은 글을 많이 올려 주시어 공청회에서 좋은 의견이 교환되도록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GAP 방식과 PWC 방식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1등급 대회는 GAP방식으로 운영을 하고 리그전은 PWC방식으로 운영을 합니다. 얼마 전 이사회에서 국내1등급 대회에서 30km 유효거리 규정을 삭제했기 때문에 1등급 대회는 FAI Sporting Code Section 7B - Class O (paragliders) 규정과 거의 같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FAI 규정집이 채점방식을 GAP방식을 기본 공식으로 쓰게 되어 있기 때문에 편의상 FAI 규정집 사항을 GAP 방식이라고 칭하겠습니다.
국내리그전은 PWC방식으로 운영을 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PWC는 유효거리(Validation Distance)를 매 타스크 브리핑마다 발표하고 30km를 기본값으로 정해 놓았는데, 국내 경기 규정에는 20km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국내 1등급 경기는 30km, 2등급 경기는 20km로 규정되어 있던 것이 이번에 1등급 경기에서만 삭제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삐리리한 날에 최소거리만 겨우 20% 이상 넘어가면 1등급 경기는 타스크가 성립은 되되 일일품격지수가 현저히 낮아져 모두들 낮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2등급 경기는 적어도 1명이 20km를 넘어가야 성립이 되는데 20명이 넘지를 못하면 1등이 1000점을 받지를 못하며, 당 대회에는 타스크 성립이 되지만 1년 종합 점수에서는 반영되지 않게 됩니다. 즉 20명 이상이 20km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는 날이면 리그전 종합랭킹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어 중요성이 아주 떨어집니다. 원래 PWC 방식의 기본 취지가 여러 곳을 순회하여 합산을 하기 때문에, 타스크가 어느 정도 수준에 미달 되면 전체 타스크와 비교하기가 적당치 않아 버리는 것입니다.
이번에 1등급 대회에서 30km 규정을 삭제한 이유 중 하나가 CIVL 인증 대회에서 타스크 3개가 성립되어야 세계랭킹 포인트를 온전히 다 받을 수 있는 규정 때문입니다. 삐리리한 날 한 타스크 성립 여부에 따라 참가 선수 전원이 세계랭킹 포인트 취득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익에 관련된 사항이죠. 올해 개정된 세계랭킹 제도에 대한 설명은 다음 주 중에 올리겠습니다.
FAI 규정집은 CIVL 홈페이지에 있으며 GAP 방식은 현재 보이지는 않는데 RACE 2003 프로그램 안에 해설서가 첨부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는 CIVL 홈페이지가 개편되기 전에 다운 받아 놓았습니다. 단 이것은 해설서지 수식은 아닙니다. 따라서 심도있는 분석은 한계가 있습니다. 얼마전에 GAP 채점 수식 문서가 국내에 있느냐 없느냐는 문제로 말이 오갔는데,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단 CIVL이 홈페이지에 예전과 다르게 이메일 문의를 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더 필요한 부분은 일단 이메일로 문의를 시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PWC 규정집은 PWCA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PWC규정집에는 채점 수식까지 다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점이 FAI규정집과 다릅니다. FAI 규정에는 GAP을 사용한다라고만 되어 있고 수식은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협회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HTML TAG를 쓰면 공백이 좍 벌어집니다. 저 아래에 정리한 표가 있습니다. 내려서 보세요.
구분 | GAP | PWC |
기본취지 | 단일 대회에서 실력을 최대한 반영하는 공정한 채점을 추구 | 서로 다른 기간과 장소에서 행해진 대회의 타스크들을 웬만하면 같은 비중으로 점수가 나오게 하여 (1000점 만점) 대회 전부를 참가하지 않은 선수들까지도 경기 결과에 상응하는 점수를 부여. |
개인별 점수 낮은 타스크 버리기 | 없음 | 1년 종합 성적에서 개인별로 점수가 낮은 3분의 1에 해당하는 타스크는 버림 |
Nominal Distance | 대회 시작 전에 정하며 대회 기간 동안 바꿀 수 없음 | 없음 |
Nominal Goal | 위와 같음 (20% ~ 30% 권장) | 없음 |
Nominal Time | 위와 같음 | 없음 |
Mininum Distance | 대회 시작 전에 정하며 대회 기간 동안 바꿀 수 없음, Nominal Distance의 10분의 1 이상이 되어야 함. | 매 이륙시 TD(Technical Deligate)가 정함. 이륙장에서 가까운 착륙장과의 실고도의 10배 권장. |
Validation Distance | 없음 | 매 타스크마다 정하며, 기본 값은 30km |
타스크 성립여부 | Mininum Distance를 선수들의 20% 이상이 비행하면 성립 | Validation Distance를 한사람이라도 비행하면 성립 |
1등이 1000점이 되는 조건 | DayQuality(즉 LaunchValidity * DistanceValidity * TimeValidity) * 1000 | Validation Distance를 20명 이상이 비행하면 1000점 (한명 당 50점) |
리딩포인트 | 있음. 비행 내내 반영. | 없음. 스피드런에도 출발 가산점 없음. |
스톱된 타스크 성립요건 | 레이스투골일 때만, 적어도 한명이 골인 했을 때. | 레이스투골일 때만, 적어도 한명이 골인을 하거나 또는 스타트 후 1.5시간 경과 했을 때. |
이렇게 보았을 때 두 개 제도간에 그나마 좀 비슷한 조항은 최소거리 규정과 스톱된 타스크 성립 요건 규정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용어나 규칙을 논할 때 먼저 두 개 제도를 잘 구별하여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글이 길어지면 피곤하니 다음에 계속하겠습니다.
PWC와 GAP 방식의 리딩포인트 관련 사항
##### PWC 방식 #####
PWC 방식은 1년에 서로 다른 5개국을 돌면서 시합을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전부 다 참가를 할 수는 없다는 전제에서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그래서, 3분의 1에 해당하는 타스크를 버림으로써 1개 정도 경기를 불참해도 우승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또한 서로 다른 장소에서 행해진 타스크의 성적을 비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1등을 1000점을 만들어 정규화시켜 점수를 부여합니다. PWC에는 레이스투골은 물론 스피드런에도 리딩포인트(전진 가점)가 없습니다. 따라서 선두 뒤만 좇아가는 눈치 비행을 해도 본전은 건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1 년 종합 챔피언을 가를 때에는 점수가 낮은 타스크를 버리므로 결국 앞서 나가 골에 먼저 도착한 선수가 챔피언이 될 것입니다. 지르다가 미끄러져도 3분의 2를 성공을 하면 3분의 1을 실패해도 결국은 승리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세계랭킹 포인트가 목적이면 다소 안전하게 비행을 운영하여 해당 경기에서 미끄러지지 말고 좋은 성적을 노려면 될 것이고, PWC 랭킹이 목적이면 과감하게 지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그러다가 미끄러지지 않고 빠르게 골인하면 두 개 다 얻는 것이구요.
##### GAP 방식에서 리딩포인트의 도입 #####
현재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의 효자 종목이 된 쇼트트랙이 생긴 연유는 여러명이 레이스를 하는 스케이트 경기에서 앞장서 나간 선수가 불리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긴 트랙을 경기를 할 때 맨 앞의 선수는 공기 저항을 혼자서 다 안고 가게 되고 그 뒤에 바짝 붙어 따라가는 선수는 훨씬 수월하게 질주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앞장서 나간 선수가 지치면 그제서야 추월을 해서 1등을 먹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니 서로 앞장서 나가지 않으려는 현상이 생겼고 그래서, 앞장서 나간 선수가 불리하지 않은 제도를 강구하였습니다. 그래서, 생긴 것이 쇼트트랙인데 트랙을 짧게 해서 추월을 어렵게 만든 것입니다. 추월을 하려면 안쪽을 파고들 틈을 선두가 안내주면 천상 바깥으로 돌아야 되는데 트랙이 짧으니 바깥쪽을 돌아서 추월하기가 어려워진 것입니다.
5년전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의 안톤오노가 김동성을 추월하려다 실패해서 김동성의 엉덩이를 툭 치자 엉뚱하게 김동성선수가 실격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패러글라이딩에도 앞장서 나간 선수가 불리한 점이 있습니다. 뒤따라 온 선수들은 앞장서 나간 선수들의 비행을 보고 손쉽게 판단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2002년부터인가 GAP 방식에 앞장 서 나간 선수들에게 가점을 주는 제도가 생긴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같은 방식은 싸이클에도 있다고 합니다. 싸이클 역시 앞장 서 나간 선수가 공기 저항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가점을 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가점의 비중이 얼마 만큼인지 어떤 방식으로 계산하는지는 공식이 공개되어 있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CIVL 문을 두들겨서 공개를 요구하고, 그 전까지는 나온 결과를 가지고 분석을 하여 귀납적 추론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GAP 방식의 의문점은 이것 뿐이 아닌데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가 되겠습니다. 언젠가는 문이 열릴 날이 오겠지요.
GAP 방식은 앞장서 개척해 나간 선수를 우대합니다. 웬만하면 눈치 보지 말고 나가세요.
GAP 방식에서 1000점이 나오는 조건
GAP 방식은 현재까지 개발된 패러글라이딩 채점 방식 중 가장 우수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GAP 방식에서 1등이 1000점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왜 1000점이 나와야 좋은가? 첫째, 보는데 기분이 좋다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같은 취지가 GAP 방식의 Day Quality에 담겨 있습니다. 일일품질지수는 DayQuality는 LaunchValidity * DistanceValidity * TimeValidity 세 가지 유효 변수를 곱해서 산출됩니다. 각각은 범위가 0 이상 1이하가 됩니다. 즉 세개가 다 만점 1이면 일일품질지수가 1이되고, 어느 하나라도 1이 되지 않으면 1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1보다 크게 될 수는 없습니다. 각각 선수들의 득점은 일일품질지수를 곱하게 되는데 일일품질지수가 1보다 작으면 1등이 1000점이 나오지 않습니다.
일일품질지수가 1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그날 타스크 결과가 품격이 떨어진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품격이 떨어진다는 말은 선수들의 우열을 부여하기에 적당치 않다는 말이 됩니다. 선수들의 우열이 공평하게 가려지는 타스크가 잘 되었다면 일일품질지수가 1이 나와야 할 것이고 문제점이 있는 타스크라면 그보다 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일일품질지수가 떨어지면 선수들의 격차가 줄어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일일품질지수가 0.8이 나오면 1등은 800점을 넘을 수 없고 경쟁자와 100점을 벌린 것이 80점을 벌린 것으로 계산되게 됩니다. 이것은 20점 차이가 왔다갔다 하는 일이며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차이가 됩니다. 작년 우리 리그전도 몇점 차이로 1등이 왔다갔다 했고 PWC도 국가 랭킹이 근소한 차이로 왔다갔다 했었습니다.
그러면 일일품질지수(Day Quality)를 결정하는 세가지 요소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원문 보면서 꼼꼼히 분석해야 하겠지만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아서 그냥 기억으로만 쓰겠습니다. 틀린 것이 있으면 글로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Launch Valididty (이륙 적합도) : 이것은 일정수준의 선수가 이륙을 해야 만점 1이 나오고 이륙을 포기한 선수가 나오면 감점되게 됩니다. 이것은 일부가 이륙을 포기할 정도로 비행이 위험스러운 거친 기상에 이루어진 타스크는 품질지수를 떨어뜨리는 의도입니다.
Distance Validity (거리 적합도): 노미날 디스턴스 기준으로 일정수준의 선수들이 비행거리를 도달하지 못했을 때 떨어지게 됩니다. 타스크 거리를 노미날 디스턴스보다 작게 잡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자동적으로 거리적합도가 1보다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날 거리를 노미날 디스턴스보다 많이 잡아서 많은 선수들이 도달하지 못하면 역시 거리적합도가 떨어집니다. 이때는 시간점수도 적게 나와서 점수들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역시 공식이 공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확실치는 않음) 또한 GAP 방식 해설서에 보면 선수들 비행거리가 자연스럽게 분산되어 있는 것이 좋은 타스크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작년 구례 리그전 마지막날처럼 비슷한 곳에 무더기로 착륙을 하면 거리적합도를 감점하는 제도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럴 경우 개나소나 무더기로 900점 이상을 받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이 역시 공식이 공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확실치 않음)
Time Validity (시간 적합도): 이것은 노미날 타임보다 한명이라도 빨리 들어온 선수가 있을 때 감점되게 됩니다. 이것은 기상이 너무 좋아서 (예를 들면 운고가 3000 M 이상) 다들 손쉽게 빨리 들어오는 날은 선수들의 실력을 측정하기 어렵다고 간주를 하는 것입니다.
한편 일일품질지수가 1이 되어도 1등이 1000점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등이 1000점이 나오려면 1등이 시간점수, 리딩포인트, 골점수를 다 1등을 해야 됩니다. 즉 레이스투골일 겅우는 1등이 1000점이 나올 경우가 많겠으나 일랩스드 타임(스피드런)일 경우는 먼저 들어온 선수가 가장 빠르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1등이 1000점이 나오기가 힘듭니다. 즉 일일품질지수가 1이라는 것은 1등이 1000점이 나오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반대로 1등이 1000점이 나오면 그 타스크는 품질지수가 1입니다.
한편 현재 스피드 런 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고 일랩스드 타임(elapsed time) 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