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비행이야기

2007년_3월_18일 장수리-망마산

구름위를 걷다 2007. 3. 18. 22:28

 

일자:2007년 3월 18일 일요일

풍향풍속:남남동 9-12

비행시간:12:30 - 13:20

최고고도:1320미터

이륙장:장수리 이륙장

착륙장:망마산 이륙장

 

생활체육 행사를 겸하여

통영에서 몇분 오시고 우리팀, 스쿨 위주로..

애초에 망마에서 행사를 하기로 하였으나, 장수리 바람이 좋을것 같아서 모두 장수리로 이동.

 

도착후 이륙장 바람은 배풍이다.

간혹 정풍이 몰아치기는 하나, 대세는 배풍.

그러나 잠시후 이륙장에서 회오리 바람이 일어난다.

바람이 바뀌면서 이륙장에서 바람이 부딪히는 모양.

 

최교수가 쫄을 걱정하며 이륙을 준비하고,

나도 서둘러 준비한다.

최교수 이륙 후 그대로 솟구쳐 오른다.

내가 이륙을 준비하는 동안 무전기로 들려온 최고고도는 벌써 1200이란다.

 

약간 강한듯한 남풍에 이륙.

이륙후 하네스에 앉기가 바쁘게 왼쪽에서 치고오는 상승기류에 몸을 맡기고 돌린다.

두어번의 회전만에 벌써 이륙장은 멀어지고..

약간은 거친듯한 상승이지만,

쉬지않고 돌린다.

뒤이어 동훈이가 이륙하는 것이 보이고..

북풍과 남풍이 뒤섞인 상공은 약간 거칠기는 하지만

거의 드래프트 없이 이륙장에서 수직으로 상승한다.

어느덧 고도 1200을 넘어간다.

 

구름이 바로 위에 있다..

1320미터를 확인 후

구름을 뚫어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약간 거친 기상과 온통 바다뿐인 상공에서 길 잃을까 싶은 두려움에

스멀스멀 안개처럼 달려드는 구름을 뒤로하고여천으로 기수를 돌린다.

 

분명 배풍을 타고 가는 중인데도

20-30으로 속도가 영 나질 않는다.

침하는 생각보다 심하다.

이러다간 여천은 고사하고 나진쯤에도 닿지 못할것 같다.

뒤를 돌아보니 동훈이가 이륙장 오른쪽으로 빠져 나오면서 써클링 중이다.

침하가 심해지자 액셀을 밟았다.

가속이 되면서 속도는 빨라진다.

 

나진쯤 상공에서 최교수가 바닥을 기고 있다.

뒤로 빠져 나가는 최교수한테 포기하지 말고 함께 가자고 했으나,

틀렸다는 대답과 함께 최교수는 빠져 나가고 만다.

 

앞쪽에 관기 벌판을 두고 저길 넘지 못하나 하는 불안감에

간신히 용문사 뒤쪽 작은 능선에 도착.

약간의 상승에 힘입어 무조건 주능선에 들이댄다.

정상에서 다시 요란스럽게 울어대는 바리오음을 들으며

다시 서클링.

서쪽으로 약간씩 밀려가며 상승하며, 1100미터를 확보. 

 

다시 기수를 돌려

관기를 넘고 안심산을 넘어 간다.

안심산을 발아래 두고 넘어가는 고도가 아직은 괜찮았지만,

상승이 전혀 없어 상승비행을 포기하고 망마산으로 목적지를 바꾸었다.

결국 착륙은 망마산 이륙장.

 

수년전에 이 루트를 비행하면서

안심산을 넘지 못해 관기 활공장을 지나치면서

여천 시내를 통과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오늘 덜어 냈다.

 

아자!!

이제 순천만 남았다..

 

 

 

 

 

 

망마에 탑 랜딩 후

 

 

장수리 봉화산과 지나온 길 

 

 

 

2007-03-18-CGP-xYYY-01_장수리-망마.I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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